싹 갈아엎지 못하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보상 끝내고 철거 마무리 단계
대상 제외 노후 건축물은 방치
정비 계획 없어 안전사고 우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철거 사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공원 부지와 맞닿은 일부 노후 건축물이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찾은 창원시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현장. 공원 조성 부지와 바로 맞닿아 있지만 사업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은 건축물들이 위험천만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한 건축물은 깨진 유리문이 위태롭게 달려 있는 채로 유리 파편이 길에 방치돼 있었고, 외벽에는 ‘여인숙’ 간판이 남아 있었다.

인근 골목길의 한 건물은 목조 지붕 일부가 무너진 채 매달려 있었으며 내부에는 각종 자재와 폐기물 등이 성인 키 높이 이상으로 쌓여 있었다. 전선 역시 무질서하게 얽힌 채 길가에 드러나 있었다. 현재는 철거 예정인 주변 건축물에 가려져 있지만, 집결지 철거가 완료되면 이러한 건축물들이 공원과 바로 맞닿은 채 드러나는 구조였다.
해당 건축물들은 과거 성매매 업소나 종사자 숙소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집결지 정비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에 따라 공원 조성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별도 정비 없이 방치될 것으로 전망돼 공원 조성 이후 안전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 유모(45) 씨는 “일부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으면 보기도 조금 그렇고, 공원으로 조성되면 아이들도 많이 올 텐데 안전 문제도 있을 것 같아 전체를 다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관계자는 “해당 건축물들은 2020년께 실시된 집결지 조사 당시엔 성매매 업소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원 조성 사업은 설정된 대상 부지에 한해서만 추진할 수 있어 별도로 정비 계획을 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보상이 완료된 일부 필지를 대상으로 지장물 철거를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공원 조성 대상인 91필지에 대한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현장 실측과 계획서 작성 등 단계를 거쳐 전반적인 철거가 시작될 전망이다. 시는 관련 절차에 최소 5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고 올해 말에서 내년 1~2월 사이 철거 전 준비 단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집결지 내에는 이주 기간 제공 등의 이유로 3가구 5명이 거주하고 있어 시는 빈 건축물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심근아 기자 gun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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