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이 10만 배 증식하는 '실온 해동', 당장 멈추세요!


마트에서 사온 고기나 생선, 집에 와서 얼른 먹으려고 실온에 꺼내두신 적 있지 않으세요?

‘금방 녹을 거니까 괜찮겠지’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그 행동이 음식물 세균 증식을 10만 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여름철이나 따뜻한 실내에서는 세균이 정말 빠르게 자랍니다. 겉은 녹았지만 속은 여전히 차가운 상태에서 실온에 오래 두게 되면, 그 표면에 있는 박테리아가 순식간에 번식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눈에 안 보여서 괜찮은 게 아니라, 눈에 안 보이니까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실온 해동, 왜 위험한가요?

냉동 고기나 생선을 상온에서 방치하면, 표면이 먼저 녹기 시작해요.
이때 고기 표면 온도는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35도 전후’의 따뜻한 온도에 가까워집니다.
특히 살모넬라, 대장균, 리스테리아 같은 식중독균은 이 온도에서 엄청난 속도로 증식하죠.
30분만 지나도 수천 배, 2시간이면 10만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해동은 ‘속도’가 아니라 ‘안전’이 우선입니다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녹여야지” 하고 실온에 꺼내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속만 편한 방법이고, 위생적으로는 최악입니다.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하거나, 급할 경우 비닐에 밀봉한 후 찬물에 담가 해동하는 방법이 훨씬 안전합니다.
전자레인지 해동 기능도 괜찮지만, 부분적으로 익어버릴 수 있으니 조리 직전에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럴 땐 이미 세균이 번식했을 수도 있습니다

– 고기를 꺼내두고 1시간 넘게 실온에 방치했을 때
– 육즙이 흘러 접시에 물이 고였을 때
–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끈거리는 느낌이 있을 때

이런 상태라면 겉보기엔 멀쩡해도 이미 세균 번식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동이라 괜찮겠지”라는 생각, 오늘부로 멈추셔야 합니다. 해동은 조리의 시작이고, 바로 이 과정에서 위생이 무너지면 아무리 잘 익혀도 식중독 위험은 여전합니다.

특히 아이 있는 집, 면역력이 약한 분이라면 더 주의하셔야 해요. 편하자고 실온에 그냥 꺼내뒀다가, 가족 건강에 악영향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냉장 해동, 찬물 해동, 전자레인지 해동 중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조리 전부터 위생을 지키는 습관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