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 대통령 부부와 6개월간 매일 전화, 인수위 사람들 면접 제안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명 씨는 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6월부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12월까지 6개월 간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아침 전화를 받았고, 자신이 이를 기획했다고도 주장했다.
명 씨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이 (2022년) 1월 3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연기나 잘하라’(고 말한 것)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며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기나 잘하라는 뭔지 아시나, 여사가 물어본다. ‘우리 오빠가 지금 상태가 어떠냐’ 지금 상황이”라며 “인기 여배우가 지지율 46%라 해도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나. 훌륭한 감독, 훌륭한 연출가, 시나리오 대본, 그다음에 투자자,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며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투자자, 배급사는 국민의힘,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고 설명했다.
명 씨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씨나 이런 분들은 코바나콘텐츠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나. 아크로비스타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나. 난 셀 수 없이 갔다”며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와) 연결이 된 것은 (2021년) 6월 18일”이라며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대표를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윤 대통령 부부)에서 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냐”고 설명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 없이 했다. 아침에 전화가 오고 그러지 못할 경우엔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며 “그때 대통령 내외분이 (입당 시기를) 말씀하시길래 ‘오늘 그냥 입당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당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입당 시기를 만나서 물었냐는 질문에 “스피커폰으로 아침마다 전화가 온다. 두 분이 같이 들으셔야 하니까”라고 답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한 뒤에도 대선 전까지 자신이 그림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명 씨는 “제가 최진석 교수 만나러 가지 않았냐”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원장이었던 최 교수와 만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또 “대선 얘기는 하나도 안 했다.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진다”며 “대선 이후에 대통령과 여사가 그때는 용산 갈지 모르고 청와대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안 갈래요’라고 했는데 인수위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 캠프 때 간혹 저한테 물어본다. (사람을)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제가 보고 분석해 준 사람 중 단 한 명도 사고 친 사람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인수위와 캠프 인사에도 자신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그러면서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 저다”라고 덧붙였다.
명 씨는 김 여사가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택도 없다”고 말했다. 명 씨는 “2022년에 김 여사가 꼭 개입이 돼야지만 공천이 되냐. 내가 마음 먹었으면 됐을까 안 됐을까”라며 “그러니까 (김 여사는 공천 개입을) 안 했다니까. 그건 내가 나중에 설명 다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명 씨는 또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는 국민의힘 당원 57만 명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선 “미래한국연구소는 저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5년 전에 제가 다 넘겨준 회사”라며 “영업을 좀 도와줬는데 홍준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를 해서 연결만 시켜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을 돕고 있었는데 미래한국연구소가 제 회사라면 상도덕상 그렇게 일을 받아서 하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중이던 2021년 10월 명 씨가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당원 57만 명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아울러 윤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간 불화의 원인은 ‘윤핵관’들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대통령은 정말 이준석 좋아했다. 그리고 김건희 여사도 이준석 대표를 좋아했다”며 “윤핵관들은 지금 한참 뜨고 있는 젊은 당대표 이준석과 한참 뜨고 있는 대선후보 윤석열이 둘이 합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은 평생 아웃사이더 된다 당에서”라며 “그러면서 어떤 이간질이 들어가고 어떤 오해가 생기고 대통령 여사가 어디서 또 상당히 참지 못할 일이 벌어졌고 너무 많다”고 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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