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 닫은 소아과, 신규 개업보다 많다… 지방 병원도 줄폐업

박경담 2026. 2.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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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59곳 개업한 반면 89곳이 폐업했다. 낮은 의료 수가 등으로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보상이 적어 소아청소년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진료 과목별로 보면 소아청소년과가 신규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이 150.8%(개업 59곳, 폐업 89곳)로 가장 컸다.

의료계에선 소아청소년과 폐업률이 높은 이유로 건강보험이 병원에 의료비로 지급하는 수가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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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소아과 폐업 이유, 낮은 수가 지목
전공의도 기피, 신규 개업도 감소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59곳 개업한 반면 89곳이 폐업했다. 낮은 의료 수가 등으로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보상이 적어 소아청소년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업한 요양기관은 5,353곳, 폐업은 3,885곳이었다. 요양기관에는 병·의원, 치과 병·의원, 약국, 한방병원, 한의원, 보건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동네 병원으로 불리는 의원은 신규 개업 1,840곳, 폐업 1,011곳이었다. 진료 과목별로 보면 소아청소년과가 신규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이 150.8%(개업 59곳, 폐업 89곳)로 가장 컸다. 소아청소년과와 함께 필수 진료로 묶이는 산부인과, 외과 의원의 폐업률도 각각 76.1%, 73.5%로 높았다. 폐업률이 가장 낮은 진료 과목은 신경과(12.9%), 재활의학과(33.3%), 정신건강의학과(35.1%), 피부과(41.9%), 정형외과(42.1%) 순이었다.

소아청소년과 줄폐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약 10년 전인 2017년에도 신규 개업 126곳, 폐업 125곳으로 폐업률은 100%에 가까웠다. 의료계에선 소아청소년과 폐업률이 높은 이유로 건강보험이 병원에 의료비로 지급하는 수가를 꼽는다.

소아청소년과 진료는 비용을 자체 책정 가능한 비급여 항목이 적고 대부분 건보 지원을 받는 급여 항목이라 수입을 수가에 기댄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진료과목보다 벌이가 적다는 게 소아청소년과 쪽 얘기다.

이런 수입 구조로 소아청소년과는 신규 의사 충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의 모집 인원 대비 채용 인원 비율은 13.4%에 그쳤다. 전체 평균 59.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신규 개업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병원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재차 확인됐다. 지난해 신규 요양기관은 서울 1,613곳, 경기 1,374곳, 인천 299곳으로 전체의 61%가 수도권에 몰렸다. 서울, 경기, 인천의 폐업률은 각각 67.9%, 64.9%, 68.9%였다. 반면 폐업 요양기관이 124곳으로 신규 123곳보다 많은 전북은 폐업률이 100.8%로 가장 높았다. 강원, 충북의 요양기관 폐업률 역시 97.9%, 90.2%로 수도권을 크게 웃돌았다.

세종=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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