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4만 관객, 27억 원 제작비, 네이버 평점 9.19. 2008년 개봉한 영화 ‘과속스캔들’은 코미디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박스오피스와 온라인 평점 모두 정상에 올랐을 뿐 아니라 가족 코미디 장르에서 오랜 시간 회자되는 대표작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신파 없는 코미디, 현실감으로 공감 끌다
‘과속스캔들’은 36살 라디오 DJ 남현수(차태현)가 주인공이다. 전직 아이돌 스타로 10대 시절부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현수는 방송가에서 여전히 청취율 1위를 자랑하며 싱글 라이프를 즐기지만 평화로운 일상은 라디오 애청자 황정남(박보영)과 여섯 살짜리 아이 기동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한순간에 무너진다.

정남은 자신이 현수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아이까지 데리고 집에 들이닥친다. 현수는 한때 연상 여성과의 짧은 연애로 딸을 두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고 갑자기 아빠이자 할아버지가 된 현실에 당황한다.
정남과 기동의 출현은 현수의 사생활과 방송 경력을 위협한다.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어렵게 유지해 온 방송도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현수는 주변에 “먼 친척”이라고 둘러대며 딸과 손자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애쓰지만 정남은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며 아버지와의 인연을 놓지 않고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와의 이른 임신으로 기동을 낳아 미혼모가 된 뒤에도 삶에 당당하게 맞선다. 뛰어난 음악 실력까지 갖춘 정남은 현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음악 프로에서 재능을 드러내기도 한다.

‘과속스캔들’은 가족이라는 소재를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부녀의 동거와 세대를 아우르는 갈등과 화해는 전형적인 신파나 억지 감정에 기대지 않고 자연스러운 상황과 대사로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남현수 역의 차태현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고 박보영은 당돌한 역할을 현실감 있게 소화했다. 아역 왕석현의 순수한 연기도 극에 활력을 더했다.
824만 관객이 선택한 ‘과속스캔들’ 흥행 신화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영화 평점 9.19, 기타 평점 9.3을 기록하며 동시기 개봉한 코미디 영화 ‘히트맨’(6.72), ‘미스터 주: 사라진 VIP’(4.59) 등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를 보여줬다. 또한 제작비 27억 원으로 824만 명 관객을 불러모으며 한국 코미디 영화 흥행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어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이게 낫다. 건전함… 지금 가족끼리 봤는데 ..지금 봐도 재밌다.. 2번 3번 봐야 한다", "한국 영화 중 얼마 안 되는 수작", "유치하고 흔해 빠진 스토리도 역시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박보영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영화", "배우들 연기 모두 신선하다 유쾌한 영화", "이렇게 재밌게 본 코미디 영화는 처음이다. 배우들 연기력도 진짜 장난 아님", "폭력성이나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함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 "아 지금 봐도 왜 이렇게 재밌지? 별 10개도 너무 작음", "내가 본 영화 중 최고라 말할 수 있는 영화. 몇십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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