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매트리스 구독도 넘본다…B2B 영토확장 기회

LG전자의 구독 서비스. /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가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 진출을 추진한다. 가전 제조·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구독 사업 비중을 확대해 매출 구조를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트리스는 정기적인 위생 관리 서비스와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렌탈 품목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침실 영역까지 구독 라인업을 확장할 경우,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와 스마트홈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가전 공급을 통해 호텔·리조트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매트리스 구독을 더하면 객실 단위 패키지 공간 설루션 제안이 가능해져 기존 가전 공급망을 기반으로 B2B 규모를 키울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매트리스에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전 연동 기능 등이 더해질 경우 ‘LG 씽큐(ThinQ)’ 중심의 스마트홈 생태계가 확장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하반기 윤곽…제조사와 ‘제휴’ 유력

12일 블로터 취재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부적으로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의 사업성을 타진하고 있다. 해당 사안에 밝은 관계자는 “매트리스 케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꾸준히 이어져 온 만큼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하반기 중 구체적인 서비스 시행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본격적인 사업 론칭에 앞서 자회사 간 역할 조정을 통한 운영 체계 정비를 마친 상태다. 그간 하이케어솔루션이 전담하던 안마의자·전기레인지 등 전문 관리 품목을 지난해 말 또 다른 자회사로 이관했으며, 향후 출시될 매트리스 구독 역시 이곳에서 통합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품목의 케어 서비스 이용 고객을 자회사 관리 대상으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했다. 일반 가전과 전문 역량이 필요한 대형 품목의 관리 주체를 분리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LG전자가 매트리스를 생산하지 않는 만큼 시몬스·에이스침대 등 매트리스 제조사들과 손을 잡는 ‘전략적 제휴’ 방식이 거론된다. 이미 다수의 가구 브랜드와 가전·가구를 결합한 공간 설루션 분야에서 긴밀한 협업을 지속해온 덕에 실제 사업화될 경우 검증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 '캐시카우' 절실…B2B·씽큐 생태계 시너지

LG전자가 매트리스 구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배경에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게 깔려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5% 급감했다. 반면 지난해 구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성장한 2조4800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가전 시장 정체 속에서 구독 사업이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셈이다.

매트리스 구독은 렌탈업계의 대표적인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전문 인력의 주기적인 위생 관리가 결합하며 구매보다 렌탈을 선호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 2011년 국내 최초로 시장에 진입한 코웨이의 경우,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 론칭 이후 지난해 국내 침대 매출이 365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의 2025년 4분기 기준 구독사업 매출 현황. / 사진 제공=LG전자

B2B 시장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B2B 사업 매출 비중을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지배력을 확보한 호텔·리조트 시장에 가전기기 공급을 넘어 매트리스 구독과 케어 설루션을 결합한 토털 공간 패키지를 제안하는 경우 점유율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게된다.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를 통한 생태계 확장 역시 기대 요소다. 매트리스가 단순 가구에서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스마트 매트리스’로 진화함에 따라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해 가전 기기를 자동 조절하는 초연결 수면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LG전자는 슬립테크 전문기업 비알랩(BR Lab)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맞춤형 수면 환경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비알랩은 앞서 지난 CES2025에서 LG전자와 협업한 ‘벤자민AI 매트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독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출시되지 않은 제품과 서비스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