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에 일본 맥주 섞었다...尹·기시다 ‘폭탄주’ 건배
128년 전통 경양식집서 2차 술자리
‘화합주’ ‘한일우호주’ 부르며 화기애애
尹 “한일관계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
기시다 “관계 더 좋아질 것” 화답
김건희-유코 여사도 ‘화과자’ 친교
한국의 소주와 일본의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놓고 두 사람은 이를 ‘화합주’ ‘한일 우호주’라고 부르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공식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 집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다. 여기에는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 약 1시간25분 가량 부부 동반으로 식사를 한 후 인근 경양식집으로 이동해 오후 9시15분부터 10시8분까지 50여분간 정상 단둘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2차 장소인 경양식집은 윤 대통령이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본 정부가 특별히 신경써서 고른 곳이라고 전해졌다. 128년 전통의 렌카테이는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다. 항상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선다.
두 사람은 일본 맥주로 건배를 한 후 폭탄주를 나눠 마신 후 일본의 고구마소주 등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한일관계를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했고, 기시다 총리 역시 윤 대통령의 솔직한 모습을 보면서 한일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같은 소통의 자리가 한국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는 데도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기시다 여사의 안내로 총리 공저 내부를 둘러본 뒤, 화과자 장인의 도움으로 함께 화과자를 만들고 말차를 마셨다. 두 사람은 다과를 즐기며 조선을 사랑한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와 그가 설립한 민예관, 유코 여사의 고향인 히로시마 이야기, 일본인 저자의 유명 저서 등에서부터 양국 간의 문화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유코 여사에게 일본 화과자에 대한 답례로 유과, 과편, 다식 등 우리나라 전통 한과를 건네며 “오늘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나눈 만큼 양국 국민들도 더욱 가깝게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만든 화과자를 맛본 후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다”고 했다고 추가로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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