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환율 부담도 벅찬데”…스타벅스 논란, 신세계그룹 실적 흔드나
주간 결제액 26% 급감·앱 신규 설치 23% 감소…소비 심리 위축 조짐
“오너 리스크·지배구조 문제 재부각…실효성 있는 거버넌스 개혁 필요”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싼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신세계그룹 실적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먼저 논란의 당사자인 스타벅스의 경우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매운동까지 확산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이마트 자회사 SCK컴퍼니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SCK컴퍼니의 1분기 매출은 8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기존점 성장률도 약 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16.5% 감소했지만, 이는 가습기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 66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이 사실상 증가한 보고 있다. 실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8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OPM)도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쳐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2분기 부터다. 향후 소비자 반응과 불매운동이 지속된다면 SCK컴퍼니의 올해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논란 이후 소비 지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논란이 불거진 5월 18부터 24일까지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간(321억6000만원) 대비 약 84억7000만원 감소한 수치로, 감소율은 26.3%에 달했다.
5월 4~10일 결제액 314억8000만원과 비교해도 약 25%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메가MGC커피의 주간 결제금액 감소율이 6.0% 수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스타벅스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스타벅스 앱의 5월 18~24일 신규 설치 건수는 3만6994건으로 전주(4만8441건) 대비 23.6% 감소했다. 식음료 브랜드 신규 설치 순위 역시 2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결제액과 신규 설치 건수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브랜드 신뢰와 소비 심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 주간 사용자 수(MAU)는 390만3668명에서 408만5740명으로 4.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논란 이후 소비자들이 공지 확인이나 쿠폰·리워드 조회, 잔액 확인 등을 위해 앱 접속 빈도를 늘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
즉 앱 이용자는 늘었지만 실제 구매나 주문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그룹의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탱크데이 사태로) 이마트의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이 2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5293억원으로 6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역시 기존 전망치 대비 하향 조정됐다.
특히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및 식음료 공급을 맡고 있고, 신세계I&C는 전산 인프라와 고객 응대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어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과 거버넌스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반복되는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와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경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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