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후 사망률 늘었다

문세영 기자 2024. 10. 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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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이 치솟으며 과잉진단 논란이 일었던 갑상선암의 사망률이 논란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5년 이후 갑상선암 관련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것은 과잉진단 논란 이후 진단과 치료에 적용된 기준에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갑상선암 위험도를 정확히 판단해 고위험 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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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암 발생률이 치솟으며 과잉진단 논란이 일었던 갑상선암의 사망률이 논란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진단 논란 후 시행 중인 치료 전략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갑상선암은 목 앞쪽 중앙에 위치한 갑상선에 생기는 암을 의미한다. 

고대안암병원은 김신곤 내분비내과 교수, 김경진 교수 연구팀이 박영주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후 갑상선암의 사망률 변화를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5~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갑상선암 환자 43만4228명의 갑상선암 관련 사망률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2년 10만명당 91.9명까지 증가한 갑상선암 발생률은 과잉진단 논란 이후인 2015년 50.6명으로 급감했고 2018년까지 안정세를 유지했다. 

반면 갑상선암 사망률은 2005년 1000인년(1인년=환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당 1.94명에서 2013년 0.76명으로 감소했다가 2018년 2.7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갑상선 절제술을 받지 않았거나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이 2013년 이후 증가했다. 반절제술이나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전 기간 동안 낮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2015년 이후 갑상선암 관련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것은 과잉진단 논란 이후 진단과 치료에 적용된 기준에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갑상선암 위험도를 정확히 판단해 고위험 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위험 환자에서는 과잉치료를 줄이고 정확한 추적관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상선암은 대체로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지만 드물게 매우 좋지 않은 양극단의 특성을 갖는다. 이런 갑상선암의 독특성에 비춰 과잉진료와 과소진료 모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세계외과저널’에 실렸다.

김신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왼쪽)와 김경진 교수. 고대안암병원 제공.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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