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지은 전북 산단 ‘미분양률·면적 전국 최고’
[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분양 면적도 가장 넓었는데,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수요도 살피지 않고 산업단지를 무턱대고 지은 탓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터 대부분이 텅 비어 있는 남원일반산업단지.
지난 2021년 완공됐지만 현재 입주를 마친 기업은 4개가 전부입니다.
전체 분양 공고 면적 55만 제곱미터 가운데 분양을 마친 터는 고작 10만 제곱미터, 미분양률이 80%를 넘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입주 문의마저 끊겼습니다.
[남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비해 요즘에 더더욱 또 문의가 좀 안 오긴 하네요. 문의는 오는데 저희 쪽하고 맞지가 않아서…."]
농공단지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5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부안제3농공단지.
조성 4년째지만 미분양률이 80%에 달합니다.
[부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 기업) 10개요. 연구소나 그런 건 없고요. 기업만 들어가 있거든요."]
전북 전체로 봐도 산업단지 분양 성적은 초라합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북지역 산업단지 미분양률은 7.1%,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미분양 면적 역시 406만 제곱미터로 전국에서 가장 넓어, 놀리는 땅이 가장 많았습니다.
산업단지 지정 면적이 비슷한 경남이나 경북과 비교해도 미분양 면적이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전북도는 최근 미분양률이 5.7%로 국토부 자료보다 낮다고 밝혔지만, 이 수치를 그대로 대입해도 미분양 실적은 전국 최하위입니다.
기업 수요와 세계 경기도 살피지 않고 일단 짓고 보자는 산업 정책 탓에 미분양 산업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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