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노을이 바다와 절벽을 감싸 안는 풍경. 그런 순간을 창밖으로 마주한 적이 있는가? 전라남도 영광군에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풍경을 넘어, 그 자체로 여행이 되는 길이 있다.
바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백수해안도로다. 일몰 무렵, 길 위에 서기만 해도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듯한 이곳은,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백수해안도로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석구미 마을까지 약 16.8km에 걸쳐 이어진다.
서해안을 따라 달리는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서 명성이 자자한데, 해안선에 깎인 절벽과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이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해 질 녘, 석양빛에 모든 것이 붉게 물드는 순간은 말 그대로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찰나다.
차에서 내려 걷고 싶을 땐 해안로 아래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길’이 제격이다. 나무 데크로 된 이 산책로는 파도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며 걸을 수 있어 도보 여행자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다.

드라이브 중 풍경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길 곳곳에 마련된 8개의 주차장을 적극 활용하자.
특히 종점에 위치한 제8주차장은 영광대교, 모래미 해변, 칠산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명당이다.

이 길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노을전시관’이다. 국내 유일의 노을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으로, 백수해안도로가 왜 특별한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망대 역할을 겸하는 이곳은 실내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 무장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다.

백수해안도로는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기만 해선 그 진가를 다 누리기 어렵다. 도로를 따라 자리한 펜션과 카페, 해산물 전문 식당들 덕분에 이곳은 ‘머무는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갓 잡은 해산물로 차려낸 식사는 바다 풍경 못지않게 감탄을 자아내며, 하루의 여정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여기에 썰물 시간대에는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 조개잡이 체험도 가능하다. 다만 체험 시에는 반드시 안내 표지판의 지침을 따라야 하며,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필수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