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8000선 마감···SK하이닉스 ‘200만’ 고지

김상범 기자 2026. 5. 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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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종전 기대감 영향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하루 앞두고 매수세
외인, 장중 순매수→순매도…13일째 매도 우위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문재원 기자

코스피 지수가 26일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넘어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진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처음으로 ‘200만 닉스’ 고지에 오르면서 달러 기준으로 시가총액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8131.15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15일 처음 8000선을 넘었지만 이후 급락해 7000대 초반까지 밀렸다. 그리고 다시 반등해 6거래일만에 종가 기준으로 8000 고지를 넘겼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기관이 주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6166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은 911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오전에는 순매수하기도 했으나 결국 184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쳐 13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순매도 금액은 이전 대비 크게 축소됐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발 긴장 완화가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 안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휘청이게 했던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7.15% 내린 배럴당 9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4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한때 4.7%에 근접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오는 27일 출시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기대감도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2.2%, 5.7%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보다 90조원 가량 늘어난 1473조1558억원으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 9804억7000만달러(원달러 환율 1502.5원 기준)로, 2%가량만 더 오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오른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0.98% 오른 1172.52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진정되면서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87%, 대만 가권지수는 3.26% 상승하며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완화는 인공지능(AI) 성장을 토대로 급등했던 정보기술(IT) 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금리와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면 미래 성장에 기반해 상승 랠리를 이어오던 IT 투자 심리는 이전보다 더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금리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나올 경우 증시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과 물가 리스크를 고려할 때 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현재 한국 경제는 성장과 물가 모두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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