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떨어져 슬픈데 웃고 있는 테슬라



테슬라는 지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점점 기대치와 실적은 떨어지는데, 충전 사업은 빛을 보고 있다.


우선 웃어야 할 상황부터 얘기할까.

마침내! 드디어!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실체가 드러난다. 2019년 공개한 지 1,470일 만에 첫 번째 사이버트럭이 11월 30일 고객에 인도될 예정이다. 아래 이미지처럼 정말 미래 자동차처럼 사이버틱하면서 100% 칼각이다. (세상에 저런 차를 본 적 있는가!)



사이버트럭은 테슬라 모델Y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미 미국 픽업트럭 시장 꽉 잡고 있는 게 포드 F-150이니, 후발주자 테슬라가 발이라도 비비려면 스페셜 썸씽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이버트럭은 외관부터 상상 이상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문제점이 생긴다. 바로 저 디자인이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기' 픽업트럭이다 보니 최첨단 장비까지 들어가면, 빨리/많이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즉, 사이버트럭 출시는 좋은 소식이면서 당장 뭔가를 기대하기엔 찝찝하다. 이제 울어야 할 상황을 얘기할까.

테슬라가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동안 매출 좀 올려보겠노라 차 값을 계속 내렸더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다. 벗! 순이익은 44%나 급감한 것. 머스크가 '사이버트럭으로 수익내는 데 18개월은 걸릴 것 같아'라고 했으니 당장 사이버트럭 그 이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울상인 테슬라를 반전시킬 만한 게 등장했으니, 바로 '충전소'다. 전기차 대중화가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가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는 전기차계 왕. 온니 테슬라만 충전할 수 있는 고속충전소를 전 세계 5만대 이상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테슬라가 대단한 것은, 미국엔 전기차 표준 규격 DC콤보가 있는데 테슬라는 북미충전표준을 따른다. 그런데 DC콤보 어댑터 끼면 다른 충전소도 이용할 수 있으니, 테슬라 차주는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

현재 전 세계에 테슬라 충전소가 겁나 많으니(미국 내 60%) 다른 차들이 테슬라 충전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앞으로 여기서 나오는 수익이 굉장히 짭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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