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팹리스 ‘투자→상장’ 움직임⋯ 핵심은 ‘사업화 검증’
퓨리오사AI·딥엑스, 내년 하반기 상장 준비 돌입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제품 개발과 고객사 확보, 매출 확대 등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실제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수익성을 입증하는 게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딥엑스 등 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이 2027년 초부터 2028년 하반기 등을 목표로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대표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상장을 추진하는 곳은 리벨리온이다. 지난 3월 약 64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통해 약 3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리벨리온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하고 있다. 이 자금은 대규모 생성형 AI 추론용 차세대 NPU ‘리벨 100’의 양산 확대와 해외 사업 확장 등에 투입된다.
또 다른 AI 추론 칩 특화 기업인 퓨리오사AI는 2028년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현재 퓨리오사AI는 약 8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이미 상당 부분 선납입이 완료, 최종 납입을 준비하고있다. 현재는 제품 개발과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총력전 태세다.
확보한 투자금은 차세대 제품 개발 등에 활용된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2세대 칩 레니게이드의 글로벌 대규모 상용화를 이뤄내고, 레니게이드의 아키텍처를 고도화한 하이퍼스케일러향 3세대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추진 전까지는 레니게이드의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차세대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에서 사업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저전력 NPU를 기반으로 로봇·산업기기·모빌리티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딥엑스는 내년 하반기 증시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방침 아래 시리즈D를 통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리즈D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자금을 유치하는 멀티클로징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3차에 걸쳐 누적 133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딥엑스는 IPO 준비에 돌입하게 될 내년 하반기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매출이 가시화되는 동시에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시점이 IPO 준비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딥엑스의 사업 확대를 이끄는 제품은 1세대 AI 반도체인 DX-M1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 확대와 양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수주액(PO) 기준 400억~600억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병행한다. 딥엑스는 현재 비전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2세대 칩 ‘DX-M2’를 개발하고 있다. 이 칩은 삼성전자 2나노 공정을 적용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DX-M2의 수율과 시장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현재 양산중인 제품의 안정적인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이어가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 유치 이후 실제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매출과 수익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다음 단계의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결국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고객 확보→매출·수익성’으로 이어지는 사업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IPO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