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타겟과 월마트는 여러 공통점을 가졌다.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음식, 의류, 가정용품, 주방용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한다. 월마트와 타겟의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맥밀런과 브라이언 코넬은 2014년에 CEO로 임명됐다.
그러나 두 기업은 엇갈린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1528억1000만달러(204조7000억원)를 기록했으며 동일 점포 매출은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바로 다음 날 타겟은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264억1000만달러(35조3900억원), 동일 점포 매출은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CNBC는 이를 통해 두 기업의 사업에 극명한 차이가 있으며 특히 식료품 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타겟에 비해 매출의 큰 부분을 식료품으로부터 얻는다. 그런데 이것이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압박을 받으며 지출 절감에 나선 쇼핑객들을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마트의 경우 식료품이 매출의 56%를 차지하는데 타겟은 20%에 불과하다. CNBC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TV나 옷은 사지 않더라도 음식은 계속해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월마트의 매출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타겟은 계란, 우유, 과일, 채소와 같은 일부 식료품을 판매하지만 베이커리, 육류, 해산물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소매업 자문 기업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상무이사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장보기를 위해 위해 월마트로 향하는 반면 타겟에서는 기저귀를 사러 간 김에 식료품 몇 가지를 구매하는 등 급한 상황에서 장을 보기 위해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매일 저렴한 가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언제나 싼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을 추구하는데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할인점 이미지를 가진 대형 마트로 향하고 있다. 맥밀론 CEO는 종종 월마트를 ‘가격의 선두주자’로 묘사해왔는데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고기와 다른 연휴 관련 음식을 작년 수준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NBC는 이와 같은 월마트의 저가 판매 전략이 고소득 가구를 포함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지난 2,3분기에 식료품 시장에서 상승한 점유율의 75%가 연간 소득 10만달러(1억3000만원) 이상인 가구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CNBC는 “타겟의 경우 매장을 싸지만 세련된 제품을 제공하는 미니 쇼핑몰로 바꿔놨다”고 말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애슬레저 브랜드인 ‘올인모션’과 가정용 인테리어 제품 ‘하스앤핸드’를 포함한 다수의 자체 브랜드(PB)를 선보였다. 또 디즈니, 애플 등 인기 브랜드 매장도 입점시켰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는 치약과 같은 생필품을 사러 타겟에 들렀다 훨씬 많은 제품을 구매해 떠난다는 것을 묘사하는 ‘타겟 런’이라는 표현도 생겨났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 타겟 매출의 21%는 소비자들이 계획하지 않은 구매에서 발생했다. 반면 월마트는 12%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계획되지 않은 쇼핑과 충동구매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두 업체 모두 다양한 소득 수준의 소비자를 유치하지만 타겟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타겟 고객의 평균 가계 소득은 7만9000달러(1억500만원)로 월마트 고객의 평균 가계 소득인 6만2000달러(8300만원)보다 높다.
타겟의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산층 소비자 덕분에 늘어났다. 이들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추가 자금이 생기고 외식, 여행 등에 쓸 돈을 쇼핑에 썼기 떄문이다. 덕분에 타겟의 2021년의 연간 매출은 2019년 대비 36% 성장한 1060억달러(약 142조원)로 성장했다.
지난 분기에도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6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성장세는 부분적으로 매장 개조, 픽업대 추가,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매장을 물류포장 센터로 전환하는 등 타겟이 팬데믹 이전에 단행한 투자로 인해 가능했다.
그러나 엔데믹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로 여행, 외식, 사무실 출근 등이 재개되며 사람들이 지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있으며 타겟은 여기서 밀려나고 있다. 또 성장률을 지속해나가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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