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출’이지만, 꿈을 향해…시속 148㎞를 꽂다

김양희 기자 2025. 8. 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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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참가자 중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비선출'(중·고교 때 야구부 선수가 아님)의 장신(197㎝) 투수 선성권(27·연천 미라클)이었다.

직장 생활 2년 뒤에도 야구에 대한 갈증을 버리지 못해 프로 도전을 택했다.

이들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등록된 고교·대학 졸업 예정 선수 등과 함께 9월17일 열리는 KBO 신인드래프트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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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현장 모습. KBO 제공

18일 오전,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기온은 31도를 넘겼고 인조잔디 복사열에 그라운드는 더 달아올랐다. 그러나 선수들의 열정은 태양보다 더 뜨거웠다.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나선 19명(투수 7명·야수 11명·양쪽 1명)의 프로 지망생들은 치고 달리고, 던지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참가자 중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비선출’(중·고교 때 야구부 선수가 아님)의 장신(197㎝) 투수 선성권(27·연천 미라클)이었다.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도 출연 중인 그는 초등학교 시절 10개월 정도 리틀야구를 했을 뿐, 대학 때 사회인 야구를 하면서부터 ‘진짜’ 야구를 했다. 직장 생활 2년 뒤에도 야구에 대한 갈증을 버리지 못해 프로 도전을 택했다.

비선출로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성권. 김양희 기자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48㎞의 공을 포수 미트에 꽂아넣은 선성권은 “후회 없이 던졌다”면서 “일생의 큰 도전인데, 경쟁력 있는 구속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불꽃야구’ 김성근 감독의 도움 아래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서 몸무게를 20㎏(130→110㎏) 넘게 감량한 군필의 그는 “신고(육성)선수로라도 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금껏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은 비선출로는 한선태(2018년 LG 트윈스), 김서진(2022년 롯데 자이언츠)이 있었다. 둘 다 현재는 팀에서 방출됐다.

배재고 출신 신우열(24)도 주목받았다. 고교 시절 타격은 발군이었지만 수비와 주루가 기대에 못미처 지명받지 못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2023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지명돼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2년간 뛰었다. 신우열은 “미국에서 다른 문화권의 야구를 많이 배웠고 외국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했다”고 밝혔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신우열. KBO 제공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조재우. 김양희 기자

팔꿈치 수술로 이날 던지지 못한 조재우(21)도 눈에 띄었다. 연세대 조성현 감독의 아들인 그는 아이엠지(IMG) 아카데미와 미국대학야구를 거치면서 성장했다.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고 슬라이더, 커브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가 있지만 실전 모습을 못 보여준 게 아쉽다. 스카우트는 그의 수술 전 동영상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 조재우는 “수술 때문에 미국대학야구 스케줄(1~5월) 상 미국에서는 2027년에야 실전에 나설 수 있어서 한국 프로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오늘 던질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명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열린 트라이아웃에는 16명이 참가했으나 신인드래프트에서 단 한 명도 지명받지 못했다. 이준우(키움 히어로즈), 김경묵(KIA 타이거즈) 정도만 육성 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KBO 제공

올해는 고교·대학 소속의 신인드래프트 대상자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하락해서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 1~2명은 중하위권 지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스카우트는 “실전 경기 등을 통해 한창 실력을 끌어올렸어야 했을 초6~중2 시절에 코로나19가 터져서 운동을 못 했기 때문인지 실력이 하향 평준화됐다”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부상 선수들도 여럿 있어서 1라운드 지명부터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 또한 “올해는 상위권 지명부터 ‘서프라이즈’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KBO 트라이아웃은 국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선수, 고교∙대학 중퇴 선수 및 독립리그 선수에게 드래프트 참가 기회를 주기 위해 2013년부터 마련됐다. 이들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등록된 고교·대학 졸업 예정 선수 등과 함께 9월17일 열리는 KBO 신인드래프트 문을 두드린다. 과연 10대 1의 경쟁을 뚫는 선수는 누가 될까.

고양/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025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을 지켜보는 각 구단 스카우트.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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