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군의 상징적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전쟁에서 미국 공군이 확보해 왔던 제공권과 압도적 공중전력 우위가 최근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해외 군사 매체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Defense Express 등은 미국이 신규 전투기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공중전력 우위가 더 이상 당연시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과거 공중우위를 당연시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적국들이 규모와 성능 모두에서 빠르게 따라오고 있어 미국이 주도하던 공중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공군이 상징해온 제공권, 하지만 위기가 보인다
미국 공군은 1947년 창설 이래 단 한 번도 주요 전쟁에서 제공권을 상실한 적이 없다. 그 이전에는 육군 항공대와 해군 항공대가 공중전을 주도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처럼 미국의 강력한 공중전력은 전술적 우위의 상징이었다. 흔히 “만약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대를 마주쳤다면, 소총 사격은 영국군, 기관총은 독일군, 5분 뒤 머리 위로 폭격이라면 미국군”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였다. 미국은 지상군과 해군에 화력을 지원하는 공중우세를 바탕으로 작전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금 이 공중전력 우위가 당연히 지속될 수 있다는 보장은 사라지고 있다.

신규 전투기 충원보다 빠른 실제 퇴역 속도
해외 군사 매체들은 특히 항공기 퇴역 속도 대비 신규 도입 속도가 매우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25 회계연도에 250대의 항공기를 퇴역시키는 반면, 이를 대체하는 신규기는 91대에 불과했다. 2026 회계연도에는 퇴역 예정 항공기가 340대인 반면 보충은 76대 수준으로, 약 4.5대 퇴역당 1대 보충에 그치는 비율이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1980년대부터 운용돼 온 노후 전투기들이 순차적으로 퇴역하는 시기부터 전력 공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미국의 전투기 보유량은 냉전 시절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잠재적 위협 국가들의 군사력은 오히려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기술적 우위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오랫동안 공중우위를 유지해온 비결은 양적 우위와 함께 기술적 우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기술적 우위마저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5세대 전투기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6세대 전투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미국이 오랫동안 누려온 기술 리드가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CSIS)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몇십 년 동안 “국경 너머까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군대”로 변모해 왔다고 평가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이 단지 기술력으로만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퍼지고 있다.

동아시아를 비롯한 대응 과제와 미국의 선택지
미국의 공중전력 약화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로 머물지 않는다. 동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방공과 제공권이 전략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미국이 공중우세를 상실한다면 동맹국 및 지역국가의 안보 지형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미군이 제공권을 보장해 주던 과거 전략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자국 중심의 제공·방공 역량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미국이 지금처럼 양적 충원이나 기술 리더십 유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연합작전 체계나 정보공유, 전술적 통합 역시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선택해야 한다. 전투기 숫자, 기종 현대화, 조종사 숙련도 등 전방위 혁신을 통해 공중전의 우위를 다시 확보할 것인가, 아니면 전략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며 경쟁국들과의 격차가 줄어들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