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귀국만 하면 돈을 준다고?"모르면 손해라는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방법(+가격 비교)
해외 여행자보험 똑똑하게 비교, 가입하는 방법 총정리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자보험 가입은 필수인데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주춤했던 여행자보험 경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특약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사히 귀국하기만 하면 돈을 돌려주는 상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상품일까요?
해외 여행자보험은 해외에서 생기는 사고에 대비해 드는 상품입니다. 해외에서 아프거나 다치거나, 물건을 도난당하는 등 손해가 생겨야지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묶였던 해외로 가는 길이 열리면서 여행자보험 가입이 폭증하고 있는데요. 6월 2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 5곳의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49만953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8만6175건)에 비해 6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이는 이미 작년 한 해 동안 가입 건수(49만5601건)를 넘긴 수치입니다.
"무사 귀국했다고 돈을 줬어요"
최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안전하게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환급해주는 여행자보험 상품을 새로 내놨습니다. 카카오페이가 2022년 10월 손해보험사를 출범한 이후 내놓은 두 번째 보험 상품입니다.
앞서 보이스피싱 등을 보장하는 금융안심보험은 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지만, 여행자보험은 ‘무사 귀국 시 보험료 환급’이라는 차별화한 보장을 담으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명이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5%, 3명 이상이면 10% 할인도 해줍니다. 비행기 지연시 터치 몇 번에 보험금 신청을 하면 다음 날까지 보상이 완료되는 ‘간편청구’와 카카오페이 결제 10% 할인까지 더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러한 혜택으로 "출시 초기보다 여행자보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이 2배가량 늘었다"고 했습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여행자보험 상품을 가입하고 이달 중순 해외로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A씨는 특별히 보험금을 청구할 일이 없었지만 지불한 여행자보험료 일부를 환불받았습니다. 무사히 귀국하면 냈던 보험료에서 10%를 돌려주는 상품에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A씨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보험료는 없는 돈인 셈 치는데, 2000원 안 되는 돈이라도 돌려받으니 왠지 이득을 본 기분"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행자보험 가격 비교
보험사별 가입비와 헤택은 천차만별입니다. 지난 1월 4일 금융소비자연맹(회장 조연행)은 작년 10월 기준 손해보험사 9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여행자보험 10종의 가격·보장 내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먼저 표준보장 담보 가입조건(▲사무직 종사자 ▲보험기간 7일 ▲평균 나이 20세~70세 등)을 기준으로 업계 평균 보험료는 9374원이였습니다.
손해보험협회 및 생명보혐협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 상품 비교 사이트 '보험 다모아'에 따르면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한화손해보험(4,070원)이었고, 가장 비싼 곳은 AIG손해보험(11,030원)이었습니다. 단순 비교로 가장 저렴한 곳과 가장 비싼 곳의 보험료는 약 3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 셈입니다.
"싸다고 좋은 것 아니야"
여행자보험 가입시 참고할 것
여행자 보험의 가격만 비교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각 손해보험사 별로 보장 범위와 한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어떤 보장 조건들이 구체적으로 상이하고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1등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오프라인 가입 대비 41.7% 저렴한 다이렉트 착 여행자보험을 내놓고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삼성화재 여행자보험은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정상적인 수화물 인도가 이뤄지지 않은 경험이 많았던 것에 착안, 수하물 지연 및 결항, 여권분실 재발급 비용 등까지 보장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지연시 단순 안내 및 보장을 넘어 '항공기·수화물 지연 결항 추가비용 특약' 가입 고객에게 다음 비행기 시간까지 대기하는 동안 휴식, 식사 등 서비스가 가능한 공항 라운지 이용도 제공합니다. 처음 가입시 특약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가입 완료 후 제공하는 알림톡을 통해 예약 항공편을 사전에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현지 서비스 뿐 아니라 여행 기간 자택도난 특약을 통해 빈집 걱정도 덜어줍니다.
DB손해보험에는 '프로미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이 있습니다. 해당 상품은 해외여행 중 입은 상해와 질병으로 인한 현지 의료기관 치료비를 실손 보장하는 특약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조난 등 긴급수색구조와 항공기 납치 발생시 보장이 가능하며 당황하기 쉬운 해외에서 ‘SOS 우리말 지원서비스’를 통해 24시간 한국어 상담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하나손해보험은 단순 의료비용 보장에서 벗어나 폭력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나손보는 ‘해외 폭력 상해 피해 변호사 선임비 특약’을 개발,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하나 해외여행보험'과 '하나 해외유학·장기체류보험'을 내놨습니다. 통상 여행자보험이 의료비 보장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법률 비용까지 보장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를 걱정하는 가입자를 노렸습니다.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코 모바일 앱에서 여행자보험을 들면 보험료를 20%(최대 1만원) 즉시 할인해줍니다. 또 보험료의 10%를 페이코 포인트(최대 5000포인트)로 돌려줘 사실상 가격을 낮췄습니다.
"계약 내용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 많아"
지난 1월 4일 금융소비자연맹의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실태 조사 결과(N=500)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의 8.7%가 계약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상품에 가입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로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돼 있었고, 여행사에서 약관 및 내용을 안내했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36.4%)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해외여행자보험 보험료 청구 관련 서류를 인지하지 못했다’(25.7%), ‘계약서(가입동의서)를 교부받지 못했다’(15.5%)는 응답자도 있었습니다.
이에 전지원 금융소비자연맹 연구원은 "해외여행자보험 소비자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해외여행보험 연계 사업자에게 금융 상품 설명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상품 가입 단계에서 소비자가 상품에 관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해외여행보험 가입 방법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여행자의 신상정보와 여행기간·여행지·여행목적 등만 입력하면 보험료 계산 및 가입이 가능합니다. 특히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에서는 성별·연령을 기입하면 상품별 예상 보험료와 보장내용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보통 출국 2~3일 전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지만, 미리 가입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공항에 있는 보험가입 데스크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외여행보험은 같은 항목이라도 보험사 상품에 따라 보장금액과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입니다.
지금까지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 방법, 가격, 비교,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모두 꼼꼼히 계약, 혜택 등을 확인한 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비교하셔서 안전하고 즐거운 해외여행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