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이선)알바노를 보시더니…” 유기상이 전한 개인 최다 득점 속 뒷이야기
창원 LG 유기상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3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 LG의 92-69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유기상의 득점력을 바탕으로 2연승을 기록, 2위(31승 18패)사수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유기상은 “이번주 스케줄은 원정 3연전이다. 2위를 확정짓기 위해서 어느때보다 중요한 일정이다. 1쿼터 시작이 좋지 않았던 것은 반성해야하지만, 어쨌든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해서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유기상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만든 1승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날도 유기상의 뜨거운 손 끝은 이어졌다. 2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몰아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와 같이 뛰어난 3점슛을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공격을 지배한 유기상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바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것. 유기상의 기존 개인 최다 득점은 지난 9일 고양 소노를 상대로 기록한 19점이었다.
유기상은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듣자 “이미 19점에 가까워질 때부터 조금씩 의식하고 있었다”라고 웃으며 “삼성이 두명의 선수나 빠지는 등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우선적으로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공격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슛 기회가 많이 나온 것이 잘 통했다”라고 자신의 기록에 대한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하지만 유기상의 기록에도 조상현 감독은 만족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의 기록을 듣자 “23점이 커리어 하이인가? 한 40점은 넣어줘야 하는데…”라며 더 큰 활약을 바라는 말을 남겼다.
이를 들은 유기상은 지난 시즌의 이야기를 꺼내며 사령탑과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시즌에 있었던 일이다. 지난해 3월 24일 원주 DB와 고양 소노의 경기에서 (이선)알바노가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연장전으로 경기를 이끈 적이 있었다. 그날에 알바노는 33점으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그때 감독님이 나를 보시더니 ‘(유)기상아, 너가 저렇게 해야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시더라. 오늘(26일) 인터뷰실에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도 나에 대해서 기대가 크시기에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 유기상의 말은 조상현 감독의 유기상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게했다.
유기상의 활약은 이게 다가 아니다. 수비에서도 상대 외국 선수 글렌 로빈슨 3세를 전담 마크하는 집중력까지 선보인 것.
유기상은 이에 대해 “(정)인덕이형이 평소 보다 힘든 것이 보였다. 내가 개인 파울도 여유있고 해서 감독님께 인덕이형을 쉬게 해주겠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경기가 한창 기울어졌을 때 주로 (글렌)로빈슨 3세를 수비한 것이라 잘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어쨌든 감독님이 수비에 대하여 말씀해주시는 것이 많기에 수비에서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이날 자신의 수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처럼 완벽한 공수 밸런스 속 유기상 개인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도 있었다. 바로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슛(6개) 기록 경신을 놓친 것. 유기상이 이날 터트린 3점슛은 5개로 경신까지 단 2개가 모자랐다.
유기상은 “7개 넣을 수 있는 날이었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이후 “더 넣을 수 있었다는 마음도 있지만, 부상 복귀 이후 슈팅 감각을 경기를 치르면서 되찾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순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팀 퍼스트 정신을 덧붙였다.
유기상은 “내 생각에 나는 아직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 물론 감사하게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지도로 조금씩 발전하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하겠다. 삼성의 (이)정현이형처럼 코트 전체를 보면서 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정현이형 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들의 장점을 나의 것으로 흡수하고자 하는 마음이다”라며 더 큰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