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뇌물 수수 의혹' 이재명 측근 이화영 구속

2022. 9. 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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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 경협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28일 수원지법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B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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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부지사, 쌍방울 억대 뇌물 받고 대북 경협 합의 도와
검찰, '부지사-쌍방울 유착' 도지사 알았나 살펴볼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 경협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킨텍스 대표이사인 이 전 부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이 전 부지사를 구속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조사할 지 주목된다.

28일 수원지법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B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도 부지사를 역임한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약 3년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외제차 등 차량 3대를 제공 받는 등 뇌물 2억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측근 C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쌍방울이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합의로 쌍방울 계열사는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았고, 그 직후 계열사의 주식은 급등했다. 검찰은 이를 고위공직자와 민간기업 간 유착 비리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 전 부지사 등이 구속됨에 따라 유착 비리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연합]

검찰은 구속된 이 전 부지사 등을 상대로 뇌물의 대가성 및 여죄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또 이 전 부지사가 독자적으로 쌍방울과의 유착 관계를 형성했는지,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볼 가능성도 있다.

2018년 6월 경기도지사로 선출된 이재명 대표는 취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문화교류, 경제특구, 배후공단 조성 등 남북교륙협력사업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등 대북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쌍방울 그룹이 이 대표의 2018년 선거법 사건 변호사들의 수임료 20억여원을 전환사채 등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변호사비 대납의혹'도 수사 중이어서 최종 수사 단계에선 결국 이 대표를 조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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