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원맨쇼!" 키움 송성문, 무기력한 삼성 대폭격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무려 9대 0,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그 중심엔 단연 송성문이 있었습니다. 시즌 내내 침묵했던 방망이가 폭발했고, 팬들은 "이런 경기를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랐을 겁니다.

송성문, 리드오프로서 완벽한 부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송성문은 이날 1번 타자로 나서 무려 5안타, 2홈런, 6연타석 안타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써내려갔습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시작된 상승세는 그야말로 미친 경기력이었습니다.

전날에도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3연타석 홈런이라는 대기록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죠. 단순한 파워가 아닌, 게임을 읽는 센스가 돋보였던 송성문의 플레이는 키움 라인업에 새로운 불씨를 지핀 셈이었습니다.

스톤 개릿, 만루포로 존재감 각인

놀라운 건 송성문뿐이 아니었습니다. 새 외국인 타자 스톤 개릿도 마수걸이 홈런을 만루포로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결정짓는 역할을 했죠. 팀이 기대하던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 낸 것인데요.

첫 안타가 만루 홈런이라는 건 선수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겁니다. 이주형도 투런포, 어준서의 솔로 홈런까지. 총 다섯 개의 홈런이 각각 다른 선수에게서 나왔다는 건 라인업 전반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삼성, 에이스의 무너짐과 체력 저하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이 경기를 두고두고 아쉬워할 만합니다. 가장 신뢰받던 에이스 원태인이 5이닝 4피홈런, 8실점(7자책)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는 건 충격적인 결과였죠. 문제는 마운드만이 아니었습니다.

타선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키움 선발 알칸타라에게 철저히 막혔습니다. 득점권 찬스에서는 제대로 된 흐름을 만들지 못했고, 박병호의 부재가 팀 전체 득점력까지 갉아먹은 듯 보였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제부터가 진짜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한 게임의 승리를 넘어선 '변화의 징조'였습니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면서 답답했던 팬들도 이 경기 하나로 다시 희망을 품게 됐죠. 타순 조정, 외국인 선수의 활약, 중심 타자들의 부활은 그동안 키움의 고민이었던 타격 밸런스를 완전히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무기력하던 경기력이 단조로운 반전 드라마처럼 바뀌었다는 게 중요합니다. 송성문의 리드오프 기용은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닌 전략적 승부수였고, 그 선택은 완벽하게 통한 셈이죠. 스톤 개릿의 ‘한 방’ 역시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되었습니다.

남은 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

이날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는 본격적인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라인업 전체가 시너지를 내며 다양한 선수들이 제몫을 했다는 것, 그리고 그 기폭제가 송성문이었다는 점이 의미 깊습니다.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던 시즌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키움 팬들은 드디어 “우리 팀 야구가 시작됐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 겁니다.

한편 삼성은 에이스 붕괴, 수비 실수, 주루 미스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부진한 경기였던 만큼, 앞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