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최고 증명' 김가영, '결승 한 번도 못 간' 피아비... 라이벌 관계의 마침표[초점]
[제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여자프로당구 LPBA 최고 라이벌이었던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의 관계가 사실상 끝을 맺었다. 피아비가 올 시즌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반면 김가영은 또다시 '익숙한' 우승에 한걸음만을 남겨둔 상태다.
김가영은 16일 오후 7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LPBA 4강전서 피아비를 세트 스코어 4-0(11-7, 11-2, 11-8, 11-10)으로 꺾고 결승전으로 향했다.

김가영은 17일 오후 4시 김민아(NH농협카드)와 결승전을 치른다.
김가영은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잡아내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가영은 8강 1세트와 2세트를 11-5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김가영은 3세트를 10-11(7이닝)로 임정숙에게 내줬지만, 4세트는 15이닝 장기전 끝에 11-8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가영의 4강전 상대는 '영원한 맞수' 피아비였다. 피아비는 8강전서 김세연을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세트 스코어 0-2로 밀리던 3세트서 11-6(12이닝)으로 승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놓더니 4세트를 11-3(13이닝)으로 이기며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5세트엔 11-6(10이닝)으로 승리하며 어렵사리 4강 무대를 밟았다.
두 라이벌의 4강 맞대결에서는 김가영이 1세트부터 4-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피아비가 7-8까지 추격했지만 김가영이 11이닝에 3점을 내리 올리며 11-7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를 파죽지세의 11-2로 마무리한 김가영은 9-8로 팽팽하던 3세트에서마저 8이닝에 2점을 내며 세트 스코어 3-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는 피아비도 4세트에 힘을 냈다. 13이닝까지 10-5로 앞서며 1점만 추가하면 한 세트를 따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피아비가 2이닝 연속 공타에 머무르는 사이 김가영이 매섭게 추격하며 15이닝에 9-10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김가영의 마지막 뱅크샷(2점)이 적중하며 4-0 완승으로 4강전이 끝났다. 라이벌전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일방적인 맞대결이었다.

피아비와 김가영은 지난 시즌까지 여자 당구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두 선수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LPBA 통산 7승, 다승 공동 1위인 채로 2023-2024시즌을 끝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시즌의 김가영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시즌 초 2개 대회 연속 64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3차전 2024 에스와이 바자르 LPBA 하노이 오픈을 시작으로 4차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 5차전(휴온스 챔피언십), 6차전(NH농협카드 챔피언십), 7차전(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까지 모두 제패하며 전무했던 5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챔피언십 전의 시즌 마지막 투어에서도 김가영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그는 64강에서 조예은, 32강에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잡고, 16강에서 서한솔, 8강에서 김민영(이상 우리금융캐피탈), 4강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 결승에서 김민아를 꺾고 '36연승-6연속 우승-남녀 최다 13승'이라는 세 가지 대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패하기 전까지 '38연승'으로 대단한 기록을 세운 김가영이다.
반면 피아비의 상황은 달랐다. LPBA 통산 다승 1위였던 지난날이 무색하게 올 시즌 앞선 8개 대회 모두 무관에 그쳤다. 5차전 휴온스 챔피언십에서의 4강 진출이 올 시즌 최고 성적이었으며 순서대로 16-8-8-4-32-32-64-8강에 그쳤다. 1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는 김가영과의 격차도 어느덧 6승까지 벌어졌다.
그랬기에 지난 2월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두 선수의 여자 단식 맞대결도 김가영의 우위가 예상됐다. 하지만 피아비는 김가영과의 4번의 단식 맞대결에서 3승이나 거두며, 우리금융캐피탈의 각 승리 마지막 장을 모두 장식했다. 특히 2승2패에서 맞이한 최종 5차전 마지막 6세트에서 김가영이 1이닝에 5점을 내고도 이후 6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는 모습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었기에, 라이벌이었던 피아비의 존재감과 승리에 눈이 갔다.
이런 서사를 쌓은 두 선수가 월드챔피언십 4강에서 만난 것이었다. 김가영은 7연속 우승은 물론, 지난 시즌에 이은 월드챔피언십 연속 우승으로 본인의 역대 최고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자 했다. 반면 피아비는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 라이벌 김가영을 제치고 월드챔피언십 왕좌를 되찾고자 했다. 이미 월드챔피언십 정상을 맛본 두 선수(김가영 2021-2022, 2023-2024·피아비 2022-2023)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김가영의 압승이었다. 이로써 피아비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개인 투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것에 반해, 김가영은 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2연속 우승(PBA 조재호 2022-2023, 2023-2024 우승), 남녀 통산 최다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현재 PBA 조재호와 2회로 공동 1위), LPBA 개인투어 최다 7연속 우승 등 엄청난 대기록들에 한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가 김가영의 독주로 사실상 무너진 올 시즌 LPBA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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