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대형 캐리어 들고 산 속으로... 수상했다” 신고에 시신 유기한 20대女 긴급체포

경찰, 피해자 정확한 사인 밝히기 위해 부검 의뢰...구속영장 신청 방침
20대 여성 피의자, 또래 여성 살해 후 시신 훼손·유기한 혐의 받아

지난 26일 오후 A씨가 캐리어를 들고 B씨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 제공

 
부산에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8일 살인 등의 혐의로 A(20대·여)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금정구 B(20대·여)씨의 집에서 흉기로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부산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3시15분쯤 젊은 여성이 큰 여행용 가방을 들고 산 속으로 이동한 것이 수상하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야산에서 피해자의 시신 일부와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 등을 발견하고, A씨를 붙잡았다.

이어 유기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뒤 B씨의 주거지에서 나머지를 발견했고, 같은날 오전 6시쯤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와 B씨는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