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관세 반사이익 기대감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에서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게 주효했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관세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워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17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6% 증가했으며 흑자 전환했다.

2분기 실적은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견인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분기 매출 1조4464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호조에 더해 모듈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모두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 1조2390억원, 영업손실 46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 영향으로 일부 판매가격이 하락했으나 정기보수 기저효과로 적자폭을 줄였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3079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량복합소재 고객사의 생산량 증가로 수요가 늘며 흑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기업 중 가장 활발하게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2023년부터 3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을 각각 3.3GW 규모로 상업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솔라허브를 완공하고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은 자국 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태양광모듈에 최대 35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카터스빌 공장에서 잉곳·웨이퍼·셀 제조 라인을 건설중인 만큼 향후 논란의 소지가 없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AMPC 법안 개정으로 미국 내 단순 모듈 조립만을 수행하던 중국계 태양광 업체들은 인센티브 대상에서 제외가 됐다”며 “AMPC 인센티브를 수령하기 위해서는 2032년까지 미국산 재료비 비중 65%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한화솔루션은 해당 요건을 만족할 수 있도록 공급 구조를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AMPC는 미국에서 조기 폐지되는 방향도 거론됐으나 결과적으로 2032년까지 확정되면서 리스크도 해소됐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에 182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반영됐으며 1분기에도 1839억원의 혜택을 받았다. 세액공제 혜택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부문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통과 이후 태양광 시장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아직 행정명령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한화솔루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까다로워질 경우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에게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 이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반면 세이프 하버(Safe Harbor)의 시공 인정 요건이 복잡해지거나 어려워질 경우 고객사들의 태양광 프로젝트 수요가 감소하고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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