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생태 공원" 지금 주목받는 '트레킹 명소'

사진=공공누리 제주콘텐츠진흥원

바다 건너 작은 섬 하나가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조용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예쁜 ‘비양도’는 제주 서쪽, 한림읍 앞바다에 자리한 면적 0.5㎢의 아담한 섬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놀라울 만큼 다양한 지질학적 유산과 생태 자원이 숨어 있으며, 최근에는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탄소흡수 식물의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진=공공누리 제주콘텐츠진흥원

지난 4월 5일 식목일,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비양리마을회, 여미지식물원, 제주올레 등 여러 기관과 시민 150여 명이 비양도에 모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식수 활동을 넘어, 제주 토종 무궁화로 불리는 황근 복원과 해양쓰레기 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안고 진행됐습니다.

황근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는 준맹그로브 식물로, 최근에는 육상 식물보다 훨씬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탄소주머니’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날 참여자들은 비양도 중심의 염습지인 ‘펄랑못’ 주변에 황근 120그루를 심고,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에 나섰습니다. 사실 비양도는 그 아름다움 뒤에 환경적인 고민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양도 걷기 여행

사진=공공누리 한국관광공사

비양도는 크기는 작지만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섬입니다.

섬 중앙에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비양봉’이 있으며, 이곳을 오르면 흰 등대와 함께 제주 본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비양봉 일대에는 두 개의 분석구가 남아 있고, 북서쪽 해안에는 오래전 사라진 분화구의 흔적과 함께 10톤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화산탄도 볼 수 있습니다.

화산탄은 지름이 5m에 달하며,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발견된 화산탄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사진=공공누리 제주특별자치도

‘애기업은 돌’, ‘코끼리 바위’ 같은 기묘한 바위들과 함께 바닷물이 들고나는 염습지 ‘펄랑못’은 다른 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곳의 해안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돌담 위에 뿔소라 껍데기로 장식한 벽이나, 파란 하늘 아래 바다색이 반사되는 좁은 골목길 같은 포토 스폿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하루 4회 정도의 정기 배편이 있으며,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스케줄이 유동적일 수 있으니, 사전에 전화로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황근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시기인 5~6월, 그리고 해안 생태가 가장 활기를 띠는 초여름에 방문하면 비양도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공공누리 한국관광공사

이번 한국관광공사의 활동은 단순한 환경 미화나 식수 캠페인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외부 기관이 함께 손잡고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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