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키우는데 열광"… NYT, 한국 반려견 문화 집중 조명

김영훈 기자 2024. 10. 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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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심화되는 저출산과 대비되는 한국의 반려견 문화의 확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NYT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나라 중 하나, 반려견에서 동반자를 찾다'라는 제목의 한국 반려견 문화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산부인과는 사라지는 추세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병원이나 상점은 보편화됐다"며 "공원이나 동네에서 유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은 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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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가 이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은 2023년 서울 서대문구 반려견들과 산책 중인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심화되는 저출산과 대비되는 한국의 반려견 문화의 확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NYT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나라 중 하나, 반려견에서 동반자를 찾다'라는 제목의 한국 반려견 문화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를 식용으로 사육하는 전통으로 인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동물권 단체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면서 "다만 최근 몇 년간 한국 사람들은 반려동물, 특히 개를 키우는 데 열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신·무자녀를 선택하는 한국인이 늘어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인해 실내에 갇혔던 사람들이 개와 고양이를 보호소와 길거리에서 데려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 추산에 따르면 한국의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며 "지난해 약 62%의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다"고 보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2012년 364만가구에서 2022년 602만가구로 늘었다.

NYT는 반려동물 가구의 증가가 한국 도심 풍경에도 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산부인과는 사라지는 추세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병원이나 상점은 보편화됐다"며 "공원이나 동네에서 유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은 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견을 태우는 일명 '개모차'의 판매량이 유모차 판매량을 뛰어넘었고 반려견 장례 서비스, 반려견 동반 여행 등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체는 반려견을 자식으로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 국내 한 30대 여성 심모씨의 발언을 조명하기도 했다. 심씨는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며 "반려견은 나에게 자식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엄마가 나를 사랑해줬듯 나도 반려견을 사랑한다"며 "그를 위해 가장 신선한 음식을 남겨두고 나는 냉장고에 있는 오래된 음식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심씨의 어머니 또한 NYT에 "많은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나는) 반려견을 손자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NYT는 최근 국내에서 식용견 사육과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 나라에서 드물게 반려견 문제는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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