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명가에게 듣는다] "소액주주 위한 공개매수 큰 장 설 것"
거래량·주주 분석 능력과
브리지론·인수금융·자문 등
패키지딜 제공으로 경쟁력
회사채 시장 업종별 차별화
해외 인수금융 강화 목표
"상법 개정과 의무 공개매수 도입 논의에 따라 공개매수를 포함한 상장폐지를 검토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주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배구조 관련 자문 경험이 풍부한 NH투자증권을 찾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상무)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매일경제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거래 규모만 2조원이 넘었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성공한 이후 브리지론, 인수금융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왔다.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의 에코마케팅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를 수임하며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거래량·주주 분석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 신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활황이었지만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보다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과거와 달리 금리 하락에 베팅해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기 어렵고, 회사채에 우호적이던 개인들도 수익률 관점에서 주식 쪽으로 관심을 옮긴 상황이다.
김 대표는 "발행어음 신규 인가에 따라 자산 편입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당장 무너질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면서도 "업종과 업황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신용 스프레드(위험 채권과 무위험 채권 간 수익률 차이)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자본 확충 이슈로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도 차환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NPL 기업이나 리츠도 시장이 안정화하며 투자자 풀이 넓어진 만큼 올해도 해당 영역에서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에서 NH투자증권은 코스피·코스닥에서 각각 3건, 12건의 상장 주관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10건에 대해 모두 승인을 받았다. 올해도 반도체, 거대언어모델, 클라우드 등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화장품 등 영역에서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강화 변수는 여전히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시장 자체가 좋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대형사가 크게 늘었다"면서도 "록업 확대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올해 조정이 일부 발생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금융(IB) 역량 강화도 주요 화두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의 '레킷 에센셜 홈' 사업부 인수 거래에서 26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당시 유수 해외 IB와 함께 대표 주선사 지위를 따냈다. 올해도 홍콩 IB데스크를 중심으로 해외 인수금융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2023년 신설한 글로벌신디케이션부를 중심으로 기관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외화채를 발행할 때 국내 IB도 참여해야 한다"며 "시장이 나쁘지 않은 데다 홍콩 데스크에 채권을 운영할 북도 있어 올해는 주선은 물론 인수까지 활성화하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내재화도 NH투자증권 IB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커버리지를 비롯해 전 사업부에 걸쳐 다양한 로데이터(raw data)가 쏟아지는데, AI를 활용하면 관련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IPO본부 차원에서도 제안서 작성 등에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1997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커버리지 업력을 쌓은 'IB통'이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 인더스트리 1·2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IB사업부 대표에 부임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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