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희는 작년 4월 말에 결혼했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행복한 신혼 생활에 푹 빠진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서울-부산 장거리 연애를 시작함과 동시에 결혼을 위해 서울에 집을 바로 구하고 4개월 정도 인테리어를 충분히 구상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인테리어 공사는 2022년 1월 초~중순부터 2월 말까지 약 1.5개월간 진행되었습니다.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보며 두 사람 모두 우드 소재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느낌을 선호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달랐던 점은 저는 깔끔하게 모든 것이 수납된 스타일을, 제 아내는 소품 인테리어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다행히 이 차이는 세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고려했을 때, 집을 좀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기본 인테리어 외에 무언가 나와 있는 물건이 없도록 하는 방식에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도면

저희의 보금자리는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에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계약한 집은 올해로 20년이 된 구축 아파트여서 많은 수리가 필요했어요. 2000년대 초에 지어진 아파트 답게 2bay 형태로 거실과 안방의 공간이 넓고 주방은 직사각형의 형태로 길게 설계되어 제약이 많은 구조입니다.
특히, 거실의 베란다는 내력벽으로 인해 완전히 개방하기 어려웠고 주방은 기존의 창문 위치를 감안해야 하다보니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ㄱ' 형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구조 변경 계획

그래서 "세 가지의 구조 변경"을 기획했습니다. 첫 번째는 리모델링의 기본이 되는 발코니 확장입니다. 하지만 도면에 보이는 양쪽 날개벽은 내력벽이라 완전한 확장은 불가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방법을 찾은 끝에 시스템 에어컨을 천장에 설치하면서 천장단을 내려 'Π' 모양과 같은 프레임처럼 보이도록 했어요.
두 번째는 바로 과감히 안방 화장실을 없애고 안방과 드레스룸을 연결한 점입니다. 위의 도면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안방에 있던 화장실을 철거하고 화장대 공간이자 드레스룸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안방 출입문의 각도를 대각선으로 변경한 소소하지만, 무드의 큰 변화를 준 점입니다. 저희 집은 안방과 거실의 크기가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안방 출입문을 과감히 대각선으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현관 Before

우선 이전 현관을 보면 1) 신발장의 수납 공간이 적고, 2) 거실과 구분해주는 허리 높이의 애매한 분리벽과, 3) 중문이 없는 형태였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필수적으로 보완 및 변경되어야 하는 점이기에 아래와 같이 바꿨어요!
현관 After

짜짠! 새롭게 탄생한 현관의 모습입니다. 중문엔 포인트로 무광 골드 손잡이를 달았습니다. (중문을 제외한 모든 방문은 모두 무광/크롬/타원형 손잡이로 결정했습니다.)
중문을 설치하고 나니 저희 집 귀요미 고양이 세 마리가 현관에 드나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또 바깥 소음을 차단하는 동시 단열 효과가 확실히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현관은 심플 그 자체인데요, 처음 디자인을 고민할 때만 해도 신발장 중간의 공간을 비워 사진이나 차 키를 두는 인테리어 소품을 두어볼까 했지만 저희의 핵심 테마인 #깔끔을 고려해 하부를 띄우되 전면을 신발장으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벽은 모두 화이트 페인트로 도장 작업을 했고 바닥은 아이보리 타일을 깔았습니다.
거실 Before

다음으로는 거실인데요, 거실과 베란다 사이의 날개벽이 보이시죠! 처음엔 날개벽을 철거해 거실을 완전히 확장할 수 없다는 점이 꽤나 절망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거실과 주방이 마주 보는 구조가 아니라 작은 방을 두고 빗나가 있어서 거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거실 After

저희 집 거실을 소개합니다! 일단, 발코니 확장 후의 'Π' 프레임 컷입니다. 수납장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딱 맞는 크기로 들어가 마치 맞춤 가구처럼 좌우 여백이 조금도 비어 있지 않습니다. 수납장과 소파 사이에는 루이스폴센 스탠드를 세워두었고 소파는 화이트에 가까운 아이보리색을 선택했습니다.

소파는 기능성 소재로 고양이들의 발톱 스크래칭은 물론이고 어떤 음료나 음식을 흘려도 다 닦을 수 있어서 정말 실용적이에요. 그리고 식탁은 원형을 골랐는데요, 주방 구조가 직사각형이자 스틸 소재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반듯하면서 날카로운 느낌이 드는 것을 보완하고자 부드러운 곡선의 식탁을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TV는 완전히 매립해 깔끔함을 살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벽을 설치해 TV가 튀어나오지 않고 일직선이 되도록 했습니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사진처럼 그 어떤 공간에도 메인 조명을 달지 않고 전부 간접 조명을 설치했는데요, 이유는 아내가 밝은 빛보다 따뜻한 느낌을 좋아해서 메인 조명보다 주황빛의 조명을 여러 곳에 배치하고 스위치 분리를 통해 전체 조명의 양을 때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식탁과 의자가 좀 더 잘 보이는데요, 식탁의 상판은 세라믹으로 하부는 우드로 구성된 바이리네의 제품이고 의자는 프리츠한센의 세븐 체어 2개와 브리티시 체어 2개로 골랐습니다. 주말마다 사계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앞에 앉아 아내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원목 마루와 우드 베이스로 된 식탁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소재이자 딱 맞는 크기를 위해 정말 많은 수납장을 찾아봤는데, 작은언니네 가구점에서 판매하고 있던 티크 제품이 지금 저희 집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게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수납장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찻잔을 비롯해 그릇과 화병들이 수납되어 있어요.
그리고 집안 무드에 큰 몫을 담당하는 커튼과 블라인드는 위치에 따라 모두 달리했습니다. 수납장 위로는 허니콤을, 확장면으로는 흰색 우드 블라인드와 커튼을 함께 설치했어요. 각 공간의 무드에 맞춰 형태/소재/색상을 다르게 했고 이후 나올 서재는 블라인드 폭이 훨씬 작은 알루미늄 소재로 달았습니다.
주방 Before

이제 주방 차례입니다. 주방은 중간의 작은 창문을 끼고 (현재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에 들어간 공간까지 포함에 "ㄱ" 형태로 이루어진 구조였습니다.
처음엔 창문을 가려 정면의 공간을 더 활용해 볼까 싶었지만 주방 환기를 포기할 수 없어 창문을 살린 채로 주방을 새롭게 탄생시킬 여러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저희 집에 놀러 오는 모든 분들이 가장 멋있다고 평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주방 After

쨘~! 저희는 과감히 기존 주방의 형태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주방 한가운데 단 하나의 아일랜드장을 두기로 했습니다. 마치 쉐프의 주방 같죠! 이 긴 아일랜드장은 무려 4.5m로 1) 싱크대, 2) 냉/온수 정수기, 3) 식기세척기, 4) 인덕션, 5) 수납장을 한 곳에 담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장의 기본 소재는 우드이고, 상부는 스틸을 선택했어요! 스틸은 '바이브레이션'으로 유광의 반짝이는 일반 스테인리스와 달리 붓칠 작업을 통해 무광에 미세 무늬가 있는 소재로 주방의 멋스러움을 한껏 더했습니다.

그리고 거울 앞쪽에 있는 수납장은 깊은 서랍 형태로 총 8칸을, 그 반대편인 바체어 쪽은 문을 여는 방식으로 총 5칸이 만들어졌고 생각보다 수납이 넉넉해서 공간이 꽤 남아있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그릇이나 주방 용품에는 큰 관심이 없는터라 앞으로도 공간은 충분할 것 같아요.

그리고 기존 좌측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싱크대 공간에는 LG오브제 냉장고를 넣었고, 상부와 옆면에 남는 공간에도 수납장을 만들었는데 우드의 멋스러움이 돋보입니다.

워낙 주방 아일랜드장이 길게 기획되어 바 체어를 놓는 공간도 생겼습니다. 둘이 간단히 식사하거나 분위기 있게 와인을 마실 때를 대비해서 아일랜드장의 한쪽 끝에는 바 테이블을 만들었는데, 그 옆 인덕션에서 간간히 요리하며 아내에게 바로 음식을 건내주며 테판 다이닝의 느낌을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 왼편에 보이는 반달 거울은 아내가 반드시 새 집에 걸고 싶다고 콕 짚어 말한 위시 리스트였습니다.
이 거울을 제때 구하기까지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거실 수납장과 마찬가지로 작은언니네 가구점의 D8 거울로 재고가 없어 사실상 포기에 이르렀을 무렵 D8 거울이 2월 초쯤 한국에 도착한다는 희소식을 듣고 바로 예약해서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차 주방에서 거실과 안방 쪽을 바라본 사진도 올렸습니다. 처음 인테리어를 기획할 때,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보여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주방이, 과감한 시도를 통해 오히려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된 것을 보면 인테리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방 Before

이제, 드디어 안방 차례인데요, 안방은 구축 아파트의 특징답게 거실과 맞먹을 정도로 광활한 크기입니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붙박이장을 제거하고 나니 방이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이 넓은 공간을 어떻게 기획해볼까 고민이 많았는데 결론은 '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안방 After

침대를 두는 쪽 벽면은 템파 보드를 붙이고 간접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침대는 별도의 프레임 없이 파운데이션을 제작해 그 위에 매트리스를 올렸는데요, 아내가 워낙 높은 서양식(?) 침대를 선호해서 파운데이션 높이를 매우 높게 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높았으면 저희 집 둘째 뚱뚱이 고양이가 침대에 못 올라왔을 것 같아요. 그리고 침대 양쪽으로는 동일한 모양과 색상의 사이드 테이블을 하나씩 사이좋게 두었습니다.

그리고 침대 맞은편에는 제가 사용하던 세리프 TV와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제네바 스피커가 각각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세리프 TV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LG오브제 공기청정기를 두었는데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하는 침실이다보니 펫 모드로 운행해 최대한 쾌적한 안방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장대와 드레스룸을 소개할 때 보셨던 익숙한 간살문이 안방 안쪽 벽면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 안방 방문은 사선으로 열리는 모양인데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실

안방 밖에서 바라본 모습과 안방 안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입구를 사선으로 기획하며 아주 작은 전실(?) 같은 공간이 생겨 펜던트 조명을 내려 저녁엔 은은한 무드가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아내가 화병을 펜던트 조명 밑에 두기도 합니다.
안방 욕실 Before

이번엔 안방에 있던 화장실의 본래 모습입니다. 안방 화장실은 공간이 훨씬 더 협소하기도 했고 아이가 없는 부부 중심의 삶이라 사용 빈도와 청소를 고려했을 때, 굳이 화장실이 두 곳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1) 화장실을 유지할지 혹은 2) 새로운 용도의 공간으로 바꿀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안방 욕실(화장대) After

'화장실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서랍장이지' 라고 생각하셨을 텐데요, 결국 과감히 안방 화장실을 없애고 안방과 드레스룸이 이어지는 통로이자 화장대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본래 안방과 연결되어 있는 화장실이니 당연히 그 뒤편의 작은방과는 막혀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건설 도면을 보니 작은방과 안방 화장실 사이의 벽은 (거실의 베란다 내력벽과 달리) 철거 가능한 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완전히 바꿔버리기로 결정했어요.

슬라이딩 형태로 간살문을 설치해 공간을 구분하기로 했고 화장대를 설치하고 벽 중앙에 거울을, 그리고 거울 양쪽으로는 벽 조명을 달았어요. 화장대는 공간 크기에 맞게 제작했고 전반적으로 우드(화장대 상판과 옆면, 의자), 화이트(서랍장), 블랙(벽 조명, 의자 다리), 골드색(벽 조명, 서랍장 손잡이)을 주로 사용했어요.

사진 속엔 최소한의 물건만 있지만, 지금은 아내와 저의 화장품, 아내와 연애 시절 찍었던 사진, 다이슨 드라이기 등 여러 물건들이 빼곡히 각자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드레스룸에서 바라본 화장대 공간의 모습인데요, 이 공간을 화장실이 아닌 화장대이자 통로로 변경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을 화장실을 화장대 공간으로 바꿔 실용성을 높이는 동시 드레스룸-화장대-안방이 양쪽으로 연결되어 동선도 훨씬 편리해져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간살문의 경우, 안방에서 보이는 면과 화장대 쪽에서 보이는 면이 동일하도록 제작했어요)
마치며

먼저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집들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테리어를 준비하며 오늘의집 집들이 정말 많이 봤는데요, 그때는 '어떻게 이런 멋진 공간을 기획하고 완성했을까' 라는 마음이었는데 저도 어느덧 이렇게 집들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많은 도움을 얻었듯, 인테리어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집들이 글을 위해 사진을 촬영했던 시점 대비, 사실 지금은 좀 더 많은 소품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내의 애정이 담긴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함께 등장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인테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가 정말 막막했고,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는 빨리 이 집이 멋지게 완성되어 얼른 입주했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보냈습니다. 일단은 내가 원하는 모습을 나 스스로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무언인지 파악하고, 관련해 다양한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정말 중요한 점은 좋은 전문가를 만나는 것인데요,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이해하고 이 모습을 잘 구현해 줄 수 있는 인테리어 전문가를 찾으셔야겠습니다. 비전문가인 내가 원하는 모습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더 발전시켜줄 수 있는 눈이 있는가를 잘 가늠해 보시되 얼마나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도 꼭 고려해보시길 제언드립니다.
아, 마지막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와이프와 좌충우돌을 겪기도 했는데요, 주변에 물어보니 다들 한 번씩 겪는 일이라 하여 저희도 하나의 에피소드로 삼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기획한 것 이상으로 멋진 집이 나와 정말 기쁘고 일을 마치고 따스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늘 설렙니다, 앞으로도 언제나처럼 아내와 귀요미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즐겁고 건강하게 매일을 보낼 홈스윗홈 소개글을 이상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