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아래 호수까지 펼쳐져요" 5060세대가 반한 무료 여름 산책 명소

옥천 9경 부소담악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뜨거운 계절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시원한 자연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단순한 피서가 아닌, 눈과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곳을 찾고 있다면 충북 옥천군 군북면 부소무늬마을의 부소담악이 제격이다.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호숫가를 감싸고, 잔잔한 대청호의 물결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수묵화다.

여기에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데크길과 전망 좋은 정자까지 부소담악은 여름날의 자연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숨은 명소다.

부소담악 산책길 / 사진=옥천군청 공식 블로그

지금의 부소담악은 본래 산이었다. 그러나 대청댐이 들어서며 일부가 수몰되었고, 그 결과 수면 위로 솟아오른 바위 절벽이 병풍처럼 드러나게 되었다.

이 절벽은 길이 700m에 달하며, 보는 위치에 따라 마치 용이 호수 위를 유영하는 듯한 형상으로도 보인다.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이 풍경을 보고 ‘소금강’이라 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부소담악 추소정 / 사진=옥천군청 공식 블로그

부소담악의 진면목을 감상하려면 추소정에 올라야 한다. 이 정자는 절벽 앞쪽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물 위를 떠 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절벽의 힘찬 선들과 대청호의 고요한 수면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눈앞의 풍경이 압도적이다.

정자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 않다. 평탄한 데크길과 둘레길이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특히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지 않고도, 이런 장엄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부소담악만의 강점이다.

부소담악 데크 전망길 / 사진=옥천군청 공식 블로그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아래로 시퍼런 호수가 펼쳐져 있어, 때로는 발 아래가 뚫린 듯한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걸음을 멈출 때마다 바뀌는 시야 속 풍경은 하나같이 압도적이며, 그 앞에선 말보다 감탄이 먼저 나온다.

부소담악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부소담악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열려 있는 자연 공간이라는 점이다.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정자와 둘레길 모두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가족 단위는 물론 어르신이나 어린이 동반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도심에서 벗어난 깊은 산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도시의 일상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정적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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