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딜' 성사되나..손정의 회장 방한, 삼성전자와 ARM '담판' 주목

류영상 2022. 10. 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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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오른쪽)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회동해 만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일 방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합병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모바일 기기 칩 설계 부문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약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손 회장 방한의 핵심 일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와의 만남과 ARM 인수합병(M&A)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손 회장 방한 기간 중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직접 "손 회장이 10월 서울에 오는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협상 과정과 거래 상대방이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두 기업이 사전교섭을 통해 어느 정도 인수 방식과 인수 금액 등에서 의견 일치를 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ARM에 지분 75%을 갖고 있다. 나머지 25%는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가 보유 중이다.

관건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다.

현재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RM 지분 3~5% 정도를 확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가 2019년 400억 달러(약 56조 원)에 ARM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몸값이 100조원에 달해 삼성전자가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일부 지분만 넘겨 받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 손정의 회장이 회동을 공식화한 만큼 이달 중에는 어떤 식으로든 협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손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으로, 이 부회장은 평소 손 회장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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