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로 눈물의 이적, 이제는 키움 캠프 MVP로…박진형 “정말로 많은 경기 던지고 싶어요”[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6. 3.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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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진형이 인터뷰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박진형(32)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2013년 롯데에 이적해 줄곧 한 팀만 뛰었던 박진형은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키움에 합류한 박진형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이제는 시범경기까지 맞이해 3월 28일 정규시즌 개막을 바라본다. 지난 1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형은 “이제는 유니폼도, 마음가짐도 전부 다 키움으로 바뀌었다. 롯데에 대한 마음은 묻어뒀다”고 했다.

박진형은 롯데의 최근 가을야구 진출해인 2017년 주축으로 활약한 불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 해 후반기 31경기에서 10홀드 평균자책 2.17을 기록하며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롯데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불펜의 한 자리를 지킨 박진형은 2021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입대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박진형은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해 1군에서 7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7경기만을 소화했고 시즌을 마치고는 전력 외로 분류돼 키움으로 이적하게 됐다.

박진형은 “내가 기회를 못 잡았다. 몸을 열심히 만들어서 구속도 올라왔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보니까 뒤로 밀려났다”고 자평했다.

지난해에는 첫 단추부터 쉽지 않았다. 4월17일 키움전, 그리고 4월18일 삼성전에서 연투를 하고 난 뒤에 목에 담이 올라왔다. 박진형은 “그 때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모든걸 다 쏟아부었다. 참고 하다보니까 쉽지가 않더라”고 했다. 그는 “내가 몸이 약한 것이다.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내 잘못이다”라고 받아들였다.

키움 박진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에서는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자신이 교정해야할 부분들을 체크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대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면서 점차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진형은 “대만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구속이 140㎞ 후반까지 나오더라. 그 때 꾸준히 운동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강점도 다시 떠올렸다. 박진형은 “그전에는 구속만 생각하다보니 나의 장점을 잊었다. 나는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라 경기 운영을 잘 하는 쪽으로 풀었어야했다. 다시 강점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다보니까 조금은 나를 되찾은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박진형은 스프링캠프 MVP로 뽑히기도 했다.

순조롭게 시범경기를 맞이했지만 박진형은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오버하지 말자’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이대로 꾸준하게 쭉 가다보면 스피드도 더 올라올 것이고 차분하게 가자는 생각으로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목표는 최대한 자주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박진형은 “정말로 그냥 ‘많은 경기’를 던져보고 싶다. 아프지 않고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라며 “코칭스태프나, 동료들, 그리고 팬들이 봤을 때에도 안정감이 있는 그런 투수라는 인식을 다시 힘어주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1994년생인 박진형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에서는 고참급이다. 지난해 키움은 팀 불펜 평균자책 5.79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험이 많은 박진형이 불펜 경쟁에서는 유리한 자리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박진형은 “스프링캠프를 해보니까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꼴찌를 했지만 올해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투수들도 잘 하면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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