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낸 ‘택배맨’ 일반부 우승
女 최미경씨 2년 연속 1위
박현준(41)씨는 결승선을 통과하고서 바닥에 쓰러지지 않았다. 숨을 고르면서 태연히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이 ‘철인(鐵人)’처럼 보였다. 26일 열린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남자 마스터스(일반부) 정상에 오른 그의 기록은 2시간 24분 16초. 엘리트 부문 우승자 전수환(2시간 22분 39초)과 격차가 1분 3초에 불과했다.

박씨에게 이번 대회는 20년 만의 춘천마라톤 복귀 무대였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장거리 선수로 뛴 그는 큰 성과 없이 2007년 은퇴했다. 박씨는 “선수였던 2005년 춘천마라톤에 출전했지만, 기록이 좋지 않았다”며 “20년 만에 돌아와 목표였던 2시간 25분 이내로 완주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은퇴 후 달리기를 멀리했던 그는 암 투병을 계기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2022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활력을 되찾기 위해 러닝화를 신었고, 선수 출신답게 금세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택배 일로 생계를 꾸리는 그는 “직업 덕분인지 근력과 지구력을 잘 유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마스터스 2위(2시간 26분 40초)를 차지한 원형석(31)씨는 러닝계에선 유명인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3년 동안 간호사로 일했던 그는 달리기 매력에 빠져 이제는 러닝 관련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사진을 찍자며 다가오는 팬들도 많았다. 원씨는 “2시간 29분을 목표로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는데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자 부문에선 최미경(45)씨가 2시간 55분 23초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주부인 그는 “3년 전 취미 삼아 달리기 시작한 저를 보며 늦은 나이에 러닝에 입문한 분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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