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려줌] <노 엑시트> (Night of the Hunted, 2023)
글 : 양미르 에디터

장거리 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깊은 밤, '앨리스'(카밀 로우)는 커피를 사기 위해 들른 외딴 편의점에서 무차별 총격을 당한 채 고립된다.
총격 속에 휴대 전화는 산산이 부서지고, 도움도, 구조도 기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앨리스'는 보이지 않는 범인의 시선을 피해, 반드시 탈출해야 한다.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영화 <노 엑시트>의 초반 줄거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노 엑시트>의 메가폰은 <피라냐>(2010년), <크롤>(2019년) 등을 연출한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프랑스 칼포운 감독이 잡았다(알렉산드르 아야는 이번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프랑스 칼포운은 암흑의 지하 주차장에 스토커와 함께 갇힌다는 아찔한 설정의 영화 <P2>(2007년)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노 엑시트>도 한밤중 무차별 총격이 쏟아지는 편의점에 갇힌 주인공의 사투를 그렸다.
"한밤중 편의점에 갇혔다"라는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는 친밀한 일상적 공간인 편의점을 숨 막히는 스릴러의 무대로 뒤바꾼 흥미로운 설정과 주인공의 끈질긴 생존의 본능이 관객의 쾌감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배경만큼이나 베일에 싸인 범인의 존재 또한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핵심으로 작용한다.
영화가 시작되고 단 10분 만에 '무차별 총격'으로 편의점에 고립된 주인공 '앨리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숨통을 조여오는 미스터리한 범인과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노 엑시트>는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는 편의점을 밀실 아닌 밀실로 탈바꿈시킨 역발상과 편의점 내부의 물건을 활용해 적에 대항하는 전개가 충만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한정된 공간 곳곳을 활용한 촘촘한 동선, 다면적 캐릭터와 시의성이 담긴 주제의식까지 노련하게 엮어냈다.
프랑스 칼포운 감독은 "영화제에서 <쥐의 밤>(2015년)이라는 스페인 단편 영화를 보고 반한 프로듀서가 리메이크를 제안했다"라면서, "주유소, 편의점, 그리고 어떤 남자를 쫓는 저격수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콘셉트라고 생각했다"라며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글렌 프레이어 작가는 원작엔 없던 주인공 '앨리스'와 킬러 간의 대화를 만들었고, 거기서 잠재력을 끌어냈다.
프랑스 칼포운 감독은 "한 장소에 집중하는 것은 고사하고 95분간 관객을 집중시키는 일을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누군가를 죽이려는 사이코패스 외에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지만, 긴장감을 유지하고 충격을 선사하는 동시에 재미와 생각을 자극하는 또 다른 레이어를 추가하면서 이야기를 전달하려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핵심은 촬영 방법에 있어서 항상 창의적이고 신선하게 느껴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조명부터 디자인, 대본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진화하고 그것이 리듬과 속도를 만든다. 관객들이 이야기가 '어디로 가고 있지?'라고 생각할 때 다시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라며 95분 동안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 영화적 장치를 숨겨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프랑스 칼포운 감독은 "나는 영화에 오늘날 우리가 모두 고민하는 많은 이슈를 가져와 겹겹이 쌓았다. 영화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많은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을 던지고 싶었다"라며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로 단순한 생존 영화 이상의 의미를 더했다.
예를 들어, 아이에 관해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찍는 날은 '로 대 웨이드 판결'(1973년, 임산부가 낙태 여부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미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뒤집어진 날이었다고.
프랑스 칼포운 감독은 "'앨리스'를 연기한 카밀 로우는 울면서 촬영에 임했는데, 대사에 분노하고 공감했으며, 우리가 전달하려는 말의 힘을 이해했다. 그렇기에 범인과의 대화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살릴 수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제작진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찾아다녔고, 북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네에서 오래된 주유소를 발견했다.
프랑스 칼포운 감독은 "그곳의 차고를 편의점으로 만들었다. 무대의 세트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장소처럼 보이길 원했다. 전국 어느 곳이든 주유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생각하며 매장 내 제품과 위치를 디자인했다"라면서, "평면도를 바탕으로 '앨리스'가 어디로 숨을지, 건너편 광고판이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보일지 동작을 구상하고 디테일을 다듬었다"라고 전했다.
'앨리스'는 무전기를 가져오기 위해 빗자루를 이용한다.
원거리에 있는 빗자루를 얻기 위해 배터리를 던져 자기 쪽으로 쓰러뜨리거나, 우산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감독은 모든 것이 퍼즐처럼 구성되고 맞춰져야 했다고 전했다.
- 감독
- 프랭크 칼폰
- 출연
- 카미유 로, J. 존 빌러, 제레미 시피오, 스타사 스타닉
- 평점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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