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가 강북 대표 뉴타운으로... 대규모 아파트촌 탈바꿈할 '이곳'은?
외면 받던 미아동, 변화의 바람 분다
지하철역, 유명 학군, 백화점 등 주거지로서 입지요건을 다 갖춘 강북구 미아동. 다(多)세권 입지로 갖춘 게 많은 곳이지만, 인근 지역과 비교하면 주거지로서의 매력은 떨어졌는데요.
미아리라는 지역명이 미아리 텍사스촌을 연상시키는 만큼 슬럼화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실제로 오랜 시간 미아사거리역 인근 재개발 구역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노후도도 심했습니다.
학군에 민감한 학부모 수요조차 명문 사립학교가 있는 이곳을 외면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미아사거리역 재개발이 빨라지면서 일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 대표 낙후지역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미아동 일대가 어떻게 천지개벽할지 리얼캐스트TV에서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강북5구역, 미아2·3·4구역 재개발 속도… 미아뉴타운 마지막 퍼즐 맞춰진다
먼저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미아사거리역과 맞닿은 강북5구역(미아동 61-79 일대)으로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쳤습니다.
그동안은 사업이 더뎠지만 2021년 1월 서울시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구역으로 선정된 이후 탄력이 붙어 올해 1월 시공사로 DL이앤씨를 선정했습니다.
강북5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총 1만287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8층, 총 668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단지명은 e편한세상 아너펠리체(가칭)가 될 예정입니다.
강북5구역과 함께 미아재정비촉진지구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과 사업이 완료된 5구역을 제외하고, 남은 미아재정비촉진 2·3·4구역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우선 총 3,542가구로 미아뉴타운 중 최대 규모인 미아2구역은 조합 내홍 등으로 사업이 더디긴 하지만 건축심의 단계를 밟고 있고, 미아3구역은 2021년 7월 사업시행인가 이후 지난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향후 지하 3층~지상 29층 12개동 총 1,037가구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미아4구역은 재건축 사업으로 2021년 10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지하 4층~지상 28층, 총 493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강북5구역(668가구)과 미아2·3·4구역(4,400가구)을 합해 총 5천가구의 새 아파트촌이 미아사거리역 일대에 형성될 텐데요. 이미 사업이 종료된 6·8·12구역을 포함해 미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 속속 맞춰지면서 미아사거리역 일대가 강북권 핵심 주거지가 될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통·화려한 학군 갖춰 강북권 핵심 주거지로 기대감 높아
지지부진하던 미아사거리역 재개발사업이 하나씩 절차를 밟아가자 주변 입지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역·사당역 등 주요 환승역과 직결되는 지하철4호선 미아사거리역을 이용할 수 있고,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아동은 길음동과 함께 화려한 학군을 아우르고 있는데요. 이 일대는 길음초, 송천초, 미아초, 삼각산중·고, 대일외고 등 다수의 학군이 밀집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미아동이 자랑하는 학군이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영훈초와 영훈국제중, 영훈고입니다. 학군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사립학교들을 품은 만큼 미아사거리역을 중심으로 한 미아동 일대는 명실상부 명문학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립학교까지 있다 보니 미아동은 교육에 민감한 학부모 수요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동네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명문학군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미아동 주변은 낡은 시장이 늘어서 있고, 노후 저층 주택도 밀집해 있습니다.
사실상 학군만 아니면 관심을 받을 만한 주거 환경이 아니어서 거주하기에는 열악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붙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신축 단지가 잘 조성된 옆 동네 길음뉴타운이 더 빛난 것도 사실입니다. 수요가 많다 보니 길음뉴타운 인근 신축 아파트 소형 평형은 9억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와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59㎡ 기준 시세는 각각 9억4,000만원, 9억7,000만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아사거리역 일대 4개 구역 재개발사업 완료 후 들어서는 새 아파트 가격도 길음뉴타운 시세를 지지선 삼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물론 현재는 길음동 신축 단지들이 동북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지만 미아동 일대의 상승 여력을 무시할 순 없어 보입니다.
강북5구역과 미아2·3·4구역 모두 개발되면 5천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도 추가 개통(2025년)될 예정입니다. 교통 호재에 부동산시장 최고의 재료인 좋은 학군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선 미아사거리역 일대가 개발만 되면 길음동 신축 시세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일선 공인중개사들도 미아동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어 이미 다가구 주택 매물 시세가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미아2구역에) 10억 조금 넘는 좋은 물건 하나 있긴 한데요. (물건이) 아주 많은 건 아니고 몇 개 있어요. 2구역이 규모가 제일 크기는 하죠. 4구역은 재건축인데 관리처분까지 났으니까 제일 빠르고, 그 옆에 3구역이 관리처분인가 날 예정이고요. 길음뉴타운은 아무래도 안쪽에 있는 거고. 여기는 전철역 인근이니까 교통편으로 볼 땐 여기가 훨씬 편하죠” (미아사거리역 인근 B공인중개업소)
속도 빨라진 미아동 재개발...학군 무기로 길음 넘어설까?
강북5구역과 미아2·3·4구역 일대 재개발이 마무리되고, 미아뉴타운이 완성되면 일대는 길음뉴타운과 함께 서울 동북부 주거 중심으로 재탄생 할 전망입니다.
즉, 미아사거리역 재개발이 향후 강북의 중심 축을 바꿀 변곡점이 될 텐데요.
서울의 낙후 지역으로 꼽히던 미아동. 손색 없는 학군을 필두로 편리한 인프라와 역세권 입지를 갖춘 이곳이 재개발을 끝내고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거듭나며,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한 길음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