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4인 가족이 무주택 10년 버텨도 당첨 안돼

신수지 기자 2024. 10. 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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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최저 가점은 72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전경. /뉴시스

서울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청약에 당첨 가능한 점수 합격선이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가점은 평균 60.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58.2점)에 비해 2.2점, 작년 하반기(55.3점)에 비해 5.1점 높아진 점수다.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이며,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 부양가족 수(최고 35점)에 따라 산정된다. 60.4점은 자녀가 두 명인 4인 가구(부양가족 3명, 20점)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채우고 무주택 기간도 11년 이상(24점)을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30세 이전에 혼인신고를 한 경우가 아니면 무주택 기간은 30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자녀 두 명과 30대 부부로 구성된 4인 가구는 사실상 60점을 받기 힘든 실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강남권의 당첨 합격선은 서울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가점은 평균 72점으로 비강남권(55점)보다 17점 높았다. 4인 가구(20점)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기간을 모두 15년 이상 채워 각각 32점, 17점 만점을 받아도 가점은 69점으로 강남권 평균 합격선(72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의 당첨 합격선도 뛰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당첨 최저가점은 평균 55.7점으로 올해 상반기(42.7점)에 비해 13점 높아졌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해 봄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주요 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청약에 도전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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