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도 ‘女’ 인증해야 문 열리는 화장실…“몰카 범죄 오죽했으면”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3. 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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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몰카를 단속하고 있다.[사진 제공 = 연합뉴스]
여자화장실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급기야 대학 내에서 본인이 ‘여성’임을 인증해야만 문이 열리는 ‘여성 안심 화장실’까지 등장해 운영되고 있다.

18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대 공화대학은 LH서울지역본부의 지원으로 ‘여성용 화장실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공학관, 창의관, 신공학관 짝수층에서 ‘여성 안심 화장실’을 올해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해당 화장실은 스마크폰 앱을 통해 문이 개방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최초 1회 통신사 본인 인증을 거치게 되면 화장실 사용 시 앱 실행으로 문이 열린다.

기존의 비밀번호 입력이나 카드키 방식과 달리 비밀번호 유출 또는 카드키 분실 및 복제 등의 문제까지 해소했다는 평가다.

몰카 범죄는 디지털기기 발전 등과 함께 크게 늘었다.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1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먼 몰카 범죄는 2011년 총 1565건에서 2020년 총 5162건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몰카 범죄 도구로 쓸 수 있는 변형 카메라 국내 수입 통관 건수도 2020년에만 9만9094건에 달했다.

한편, 여성 안심 화장실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남성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오죽하면 이렇게 했을까’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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