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원도로 이사 가야겠다”…잇단 탈북 성공에 북한 주민들 부러워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9. 12. 13: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국경 지역에서 주민이 탈북에 잇달아 성공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강원도나 황해남도로 이사 가야겠다"며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국경 지역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탈북 성공 사례는 국경 주민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북한 국경 지역에서 주민이 탈북에 잇달아 성공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강원도나 황해남도로 이사 가야겠다”며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를 중심으로 남조선(남한)으로 귀순한 사람들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탈북에 성공한 그들을 못내 부러워하는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국경 지역 불법 행위 단속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탈북 성공 사례는 국경 주민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과거 국경 지역은 국가적 명절, 가족이나 친지의 생일에 중국에서 ‘똘뚜’(케이크)와 ‘상소물’(여러가지 과일이 담긴 상자)을 구해 먹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을 정도로 밀수가 활발했다.

밀수를 업으로 하는 주민들은 하루 이틀씩 몰래 중국에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도 많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상황이 변했다. 국경이 전면 봉쇄되고, 종식 후 현재까지도 세관을 통한 무역이나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밀수만 이뤄질 뿐 개인 밀수는 철저히 금지됐다.

탈북은 목숨을 잃을 각오로 해야 하는 위험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인천 강화도 앞 교동도 귀순(8일)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작전지역 귀순(20일)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탈북 소식을 접한 양강도 혜산시의 일부 주민들은 “우리는 아무리 가고 싶은 마음이 커도 기회조차 없는데, 바다 쪽은 출구라도 있다”, “간(탈북한) 사람들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밀수를 못 하게 되면서 국경 주민들은 심각한 생계난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주민들 생활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단속과 통제는 강화되니 탈북을 갈망하는 분위기는 점점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다와 전연(전방)지대로 탈북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민들은 ‘이제는 강원도나 황해남도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은 여기(북한)를 떠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요즘 사람들의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