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3兆 투입 승부수 던진 MBK, 공개매수가 75만원으로 상향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26일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투입 비용은 최소 1조802억원에서 최대 2조2611억원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조선DB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오는 26일 주식시장 개장 전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는 내용의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은 기존 주당 66만원보다 13.6% 올린 75만원으로, 영풍정밀은 주당 2만원보다 25% 올린 2만50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고려아연 발행 주식 총 2070만3283주 중 최소 144만5036주(6.98%)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다. 영풍정밀의 경우엔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 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해야 한다. 종료 기간은 내달 4일 오후 3시 30분까지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70만4000원이었다. 공개매수 계획을 밝힌 지난 13일 이후 고려아연 주가는 기존 공개매수가(66만원)보다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공개매수 이전보다 오히려 약 30% 급등했다. 영풍정밀도 공개매수 직전 거래일인 12일 9370원에서 이날 2만2750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기존 공개매수가 2만원보다 약 11%나 비싼 수준이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로 방어를 할 수 있느냐다. MBK파트너스가 26일 공개매수 정정 공시를 할 경우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날짜는 내달 4일까지 5거래일이 남게 된다. 현재 고려아연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24일엔 산업통상자원부에 회사가 보유한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가공 기술에 관한 국가 핵심 기술 판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이 되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만 외국 기업에 매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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