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어도 멀티밤 PPL 못 끊는 이유 있었다, 회당 가격이 무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화장품 '가히' PPL 장면. /ENA

일부 드라마와 TV예능프로그램의 간접광고(PPL) 가격이 공개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제32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임시회의’ 회의록에 엠넷 예능 ‘TMI NEWS SHOW’와 tvN 드라마 ‘별똥별’의 PPL 가격이 언급됐다. tvN과 엠넷 모두 CJ ENM 계열 채널이다.

엠넷 ‘TMI NEWS SHOW’는 LG전자의 이동형 TV ‘스탠바이미’를 4회에 걸쳐 PPL하는 조건으로 4000만원을 받았다. 회당 1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 셈인다. 해당 프로그램의 회당 제작비는 7000만원에서 8000만원 사이로 전해졌다.

tvN ‘별똥별’이 올리브영·센트룸을 PPL하는 대가로 받은 금액은 5억원이다. 16회 짜리인 이 드라마 전체 제작비의 5% 수준이라고 한다.

PPL은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산다. 몰입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광고다. 짧은 분량을 할애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PPL 가격은 노출시간과 출연진, 방송사 등에 따라 회당 700만~3500만원으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팝스타 찰리 푸스의 신곡 ‘루저’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화장품 '가히'./유튜브

광고주에게도 PPL은 매력적인 ‘상품’이다. 인터넷 등에서 “PPL 공세로 성장한 화장품’으로 꼽히는 ‘가히’는 출시 1년 반 만에 1000만개가 넘게 팔렸다. 특히 PPL이 없는 드라마로 이름났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후 검색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에 따르면 네이버에서의 가히 검색수는 지난 8월 2일 1190회에서 방영날인 다음날 3770회로 늘었다. 이후 4일에는 1만 840회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팝스타 찰리 푸스의 신곡 ‘루저’의 뮤직비디오에도 나와 화제가 됐다.

tvN 드라마 ‘별똥별’ 속 PPL 장면./tvN

시청자들은 과도한 PPL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방심위 심의 대상에 오른 tvN ‘별똥별’에는 극중 톱스타인 남자 주인공이 과자 광고를 재연하는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 상단에 올리브영 로고가 노출된다. 영양제인 센트룸은 TV 광고처럼 노출됐다. 방심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47조 2항 1호와 2호를 위반했다고 보고 ‘주의’ 조치를 내렸다. 방심위는 엠넷 ‘TMI NEWS SHOW’에서 LG ‘스탠바이미’의 특징을 설명하는 등 과도한 노출에 대해 ‘권고’ 조치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