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음식 나올 것"…'흑백요리사', 우승보다 값진 성과(종합)
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서 기자간담회 개최
"매회 정말 열심히 해…최종회, 지옥의 맛 보여드릴 것"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흑백요리사'가 음식을 향한 요리사들의 열정을 진솔하게 담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신과 계급 모두 내려놓고 오직 '맛'으로만 승부를 보는 치열한 요리 전쟁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셰프들의 식당 예약률도 증가하는 등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서바이벌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요식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톱8 기자간담회가 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학민 PD와 김은지 PD, 톱8에 진출한 셰프(최현석 정지선 장호준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프로그램은 총 12부작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첫 공개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총 8개국 톱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9월 3주 차, 4주 차 2주 연속 TV-OTT 통합 드라마·비드라마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대해 김학민 PD는 "이 행사가 기획된 게 프로그램 공개 전이었다. 그때 제가 관계자님께 '만약에 프로그램이 잘 안되면 이 자리는 어떻게 되냐'고 여쭤봤는데 그분이 '아무도 모르게 없던 일이 되지 않을까'라고 답해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용히 취소될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진행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얼떨떨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PD는 "큰 사랑을 해주실 줄 정말 몰랐다. 제작진 모두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100인의 요리사 매장에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신다"며 "한국 요식업계에 활기를 조금이나마 불어넣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은 파격적인 미션과 룰, 요리에 진심인 셰프들의 치열한 진검승부,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이자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의 최고의 '맛' 토론 등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1000평 메인 키친에서 벌어지는 압도적 스케일의 전쟁 같은 요리 계급 전쟁은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박진감과 도파민을 선사했다.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 가장 큰 전제는 '맛'이었다. 다양한 기준이 있는 '맛'을 프로그램 안에 녹이고 싶었다'며 "주재료, 대량 요리, 가격 등 주제를 나눠서 미션을 설계했다. 모든 라운드를 통과한 셰프님은 아마 육각형에 가까운 요리 최강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8일 공개될 '흑백요리사' 파이널 미션의 타이틀은 '무한 요리 지옥'이다. 이에 대해 김은지 PD는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미션이 될 예정이다. 요리사분들이 모두 '지옥'의 맛을 봤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될 예정이다. 아마 저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김은지 PD는 '흑백요리사'의 가장 큰 매력으로 '신구조화'를 꼽았다. 그는 "평소에 몰랐던 요리사도 알게 되고 친숙한 분들의 새로운 면모도 발견하시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모든 인기의 비결은 음식에 진심인 백종원 심사위원님과 안성재 심사위원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로라하는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지나치게 팀 미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학민 PD는 "10명의 요리사들을 모셔서 진행하는 최초의 서바이벌이다 보니까 저희도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라서 다 만들어놓고 매주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아쉬운 목소리들 모두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충분히 저희도 경청하고 있고 그만큼 개인전을 바라는 시청자분들도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8일) 공개되는 회차에서는 엄청 치열한 개인전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톱8에 진출한 셰프들도 막강하다. 먼저 '백수저' 셰프 중 최현석 정지선 장호준 에드워드 리가 이름을 올렸다.
정지선은 "'흑백요리사'를 통해 요식업이 활성화됐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출연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오너 셰프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나가서 떨어지면 창피할 수도 있지 않냐"며 "하지만 제가 나가서 열심히 싸우고 지고 오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출연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현석은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을 할 줄 알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참가자로 나오라고 하셔서 좀 놀랐다. 그래서 제작진분께 '왜 제가 참가자입니까'라고 물어봤는데 '셰프님은 참가자가 더 멋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들어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요리 인생 30년 차인데 메뉴를 개발할 때마다 영감도 부족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저는 새로운 걸 개발하고 연구하는 타입이다. 그러다 보니 신메뉴를 내세울 때마다 혹평과 호평이 오갔다"며 "하지만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게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요식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는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로 미국에서도 다양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2010년 방송된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그의 각오도 남달랐다. 에드워드 리는 "요리로 경쟁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거다. 그래서 안 나가겠다고 다짐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요리 경연에 저를 떠올려 주셨다는 사실이 정말 영광스러웠다. 특별한 경험을 함께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장호준 또한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단다. 그는 "제가 다른 프로그램에 심사로 나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이 우승하시는 걸 보고 정말 신기했다. 저런 분도 나오시는데 나는 과연 무얼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PD님께서 이 프로그램을 감정 소모하는 방향이 아닌 셰프들의 멋있는 모습을 담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다. 무엇보다 이 업계를 부응하고 싶다고 해주셔서 그게 굉장히 와닿았다.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자아 성찰도 했다. 너무 뜻깊은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톱8에 진출한 '흑수저' 셰프 '나폴리 맛피아' '이모카세 1호' '트리플 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또한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나폴리 맛피아'는 "'흑백요리사'가 공개된 후 여러 제의를 많이 받고 있다. 제가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며 "최근에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팔로워가 급증했다. 이 점에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모카세 1호'는 "이 자리에 함께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요즘 재래시장 침체가 굉장히 심하다. 근데 제가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후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며 "정말 보람됐다. 저를 보려고 찾아와 주신 분들이 계시다 보니 조금이나마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리플 스타'는 "레스토랑 예약이 많이 늘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많이들 찾아와 주시고 질문도 많이 해주신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가게를 지키고자 요리를 시작했단다. 그는 "요리할 때 어머니께서 항상 미안하다고 하셨다. 본인의 짐을 물려주는 것 같아서 걱정을 되게 많이 하셨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그래서 보란 듯이 이겨내고 잘 살고 싶었다. 어머니께서 암 투병 때문에 병상에 누워계실 때 제가 나온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보고 계셨다. '이게 효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넷플릭스가 뭔지도 아직 잘 모르시지만 친누나가 '흑백요리사'를 보여드렸을 때 많이 우셨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현석은 "매회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내일 공개되는 회차에서는 더 재밌는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말 깜짝 놀라실 거다. 마지막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흑백요리사'는 총 12부작으로 마지막 에피소드인 11, 12회는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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