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있던 신기한 가벽, '이렇게' 고쳤더니..? 어머!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한 지 4년차, 고양이 1마리와 함께 하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결혼하면서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입주가 미뤄지다가 작년에 드디어 입주하게 되었답니다. 입주일을 기다리며 저희의 라이프 스타일이 녹아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저희의 평소 데이트 장소나 꿈꾸던 바를 되새겨보니 전망이 좋고 깔끔하면서 우드가 녹아들어 있는 인테리어를 선호했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집을 공사하면 전망을 살릴 수 있으면서 호텔 같지만 너무 삭막하지 않은 집을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도면 & 계획
저희 집은 20년 이상 된 방 3개, 화장실 2개의 전형적인 2bay 구축 아파트로 전체적인 수리가 필요했어요. 매수한 집에 들어가기 1년 전부터 집 도면을 공부하고 다양한 공사 사례들을 찾아봤던 것 같아요. 특히 길고 좁은 주방 때문에 여러가지 도안을 살펴보며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_ㅠ
다른 인테리어 사례나 핀터레스트를 레퍼런스로 삼아 구체적으로 저희가 원하는 공사 내용을 담은 PPT를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원하는 바를 말로 설명하는 건 한계가 있고 시각화된 자료가 있으면 업체에서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쉽기 때문에 자료를 만들어가는 걸 추천드려요.
그래도 업체 선정은 쉽지 않아서 긴 시간 발품을 팔았고, 저희의 니즈에 모두 ok하고 아이디어까지 제시해주는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을 진행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만족스럽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예전부터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려보았던, 그리고 가장 실행하고 싶은 공사 내역을 비용과 중요도를 따져 순서를 매겨보았는데요.
1. 무몰딩, 무문선 : 주요 생활 공간인 거실 주방은 몰딩과 문선이 없이 마감하고 싶었어요.
2. 거실 시스템 창 : 시티뷰가 장점인 거실이기 때문에 전망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일반적인 이중 창이 아닌 시스템 창을 선택하였습니다.
3. 두 개의 화장실을 하나로 합체 : 생활 패턴 상 화장실이 두 개가 있을 필요가 없겠다고 판단해서 과감히 화장실을 하나로 합쳐보았습니다.
4. IoT 스마트홈 : 최소한 조명과 커튼은 IoT를 구현하고 싶어한 남편이 인테리어 공사 중에 미리 해두지 않으면 살면서 고치기 어려운 전기 부분을 공사 과정에 같이 참여해서 원하는 공사를 미리 마쳐두었습니다.
5. 원목마루 : 자연적인 나뭇결이 주는 따스한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아 강마루가 아닌 광폭 원목마루를 채택하였습니다.
6. 시스템 에어컨 : 넓지 않은 2베이 구조이기 때문에 공간 활용을 위해 시스템 에어컨은 필수였어요.
7. 통유리 중문 : 고양이 친구가 있기 때문에 중문은 필수였는데 막힌 느낌인 피하고 싶어서 투명한 중문을 계획하였습니다.
8. 세라믹 키친 : 주방이 넓지 않았기 때문에 아일랜드와 싱크대 상판은 세라믹으로 해도 비용 부담이 크게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어요.
이 정도까지가 무.조.건 해야 하는 List 였어요. 이 외에도 워시타워 드레스룸에 놓기, 냉장고는 최대한 숨기기, 침실 가벽 만들기, 베란다 확장, 상부장 없는 주방 등이 있었고 그에 맞춰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현관 Before
기존 집에는 중문은 없고 가벽만 낮게 세워져 있는 상태였어요.
현관 After
원래는 중문을 안 하려고 했으나, 고양이가 밖으로 마중 나오는 습관이 생겨 만들게 되었어요. 이음새 없는 통유리 중문으로 개방감을 주었고, 서랍이 있는 낮은 벤치를 만들어 주었어요. 현재는 소음, 냄새, 단열 등의 기능적인 장점도 몸소 느끼고 있어 중문을 만들기 잘했다 생각하고 있어요.
유리 중문 우드 손잡이도 예쁘죠? :-) 현관에 벤치를 두는 건 추천드리고 싶어요. 신발 신을 때도 편리하고 잠깐 물건 두기에도 편리한 것 같아요. 벤치 아래에는 서랍을 만들어 마스크나 공구 등을 보관해두고 있어요. 전신 거울이 있는 가벽 쪽에는 두꺼비집이 있는데요. 원래는 거실 벽면에 두꺼비집이 있었기 때문에 거실 벽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이동시켰답니다.
거실 Before
거실에서 공들였던 부분 중 하나는 바닥재 선택이었어요. 광폭 원목 마루는 꼭 하고 싶은데 강마루에 비해 너무 비싼 탓에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요. 여러 원목 마루 업체를 방문하였고 그 중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투명하게 설명해주시는 업체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원하는 자재를 선정할 때는 그만큼 많이 공부해야 후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원목마루를 취급하는 많은 브랜드, 쇼룸이 있지만 디자인만 고르게 되지 원목마루의 옹이에 따른 등급, 원목의 두께, 합판의 종류 등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의 업체에서 제대로 들을 수 없었거든요.
반년 정도 원목마루에서 생활한 소감은 대.만.족!이에요. 발바닥에 닿는 바슬바슬거리는 촉감이 일단 너무 좋구요(야옹이도 원목마루 위에서 뒹구는 걸 좋아해요). 자연스러운 제각각의 나뭇결, 햇빛과 조명에 따른 질감 차이 그리고 원목의 어쩔 수 없는 고급스러움!
매우 튼튼하고 단단해서 생각보다 찍힘, 패임이 거의 없고 나더라도 티가 잘 안나요. 물걸레 청소에도 무리 없구요. 예산 안에만 들어온다면 후회 없는 바닥재인 것 같아요.
거실 After
완성된 거실의 모습입니다. 소파 뒤로 보이는 우드 필름 또한 여러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물이에요. 필름은 생각보다 업체가 다양하지 않고 직접 만져도 보고 샘플을 가져올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었어요. 단순히 샘플 북의 작은 조각을 만져보고, 시공된 사진 결과물만 보고는 결정하고 싶지 않아서 필름 또한 직접 발품을 팔았어요.
최종 후보 list였던 우드 필름 3개 정도 최소 롤을 직접 구매하거나 샘플 요청하여 공사 현장에 가져와서 벽에 대보고 결정했어요. 그 때 느꼈던 건, 필름은 다른 어떤 자재보다 빛에 따라 질감, 색깔이 예상 밖으로 달라진다는 점이었어요.
작은 샘플만 대보았을 때는 크게 차이를 못 느껴서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완성된 현장을 보니 샘플을 대보았을 때보다 훨씬 아늑한 느낌이 들어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에요:-)
오전, 오후 시간대별로 다른 빛의 양에 따라 우드 필름 벽 질감과 색깔이 다르게 표현되어 재미있는 것 같아요. 호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조직감 있는 커튼도 오후의 그림자 무드를 잘 살려주는 것 같아요.
소파 옆에 붙어 있는 테이블은 고양이가 낮잠 잘 때 이용하는 집이기도 하고 티슈, 리모컨 등을 올려놓는 용도로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저희 집 우드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연분홍색의 가죽 소파인데요, 자연광과 조명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보여준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화장대는 저희집 우드 아트월과 맞춤제작처럼 잘 어울려 가져다 두었어요. 물론 지금은 침실로 이동하여 제 역할을 더욱 톡톡히 해주고 있답니다:-)
소파는 거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구이기 때문에 구입 당시 역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백화점, 가구점, 쇼룸 다양한 곳에 가서 직접 앉아 보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저의 선택 기준은 가죽, 4인용, 리클라이너, 밝은 색감이었어요.
키우는 고양이가 소파에 스크래쳐를 안 하기 때문에 소파 재질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지만, 소파 밑으로 들어가 버리면 청소가 곤란해지기 때문에 소파의 하단이 막혀있는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봤던 것 같아요. NATUZZI EDITIONS에서 구입한 리클라이너 소파인데, 저희 집 우드벽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어요:-)
💡 소파 구입 TIP
1) 쇼룸의 강한 조명에 따른 소파 색깔 고려하기! (집에 오면 더 어둡겠죠?)
2) 소파 배송 기간 넉넉히 잡을 것! (저희는 2달 걸렸어요.)
3) usb 충전 포트 있는지 체크! (있으면 엄-청 편해요)
날씨 좋은 날에는 거실에서 홈카페를 열기도 해요. 사이드 테이블의 상판 재질이 저희 집 주방 식탁 세라믹과 거의 흡사해서 통일감을 줄 뿐 아니라 테이블 다리 모양도 오브제 마냥 예뻐서 구입했는데, 존재감 있죠^_^?
소파에 앉아 바라보는 저희 집 거실 모습이에요. 반대편 우드 아트월을 제외하고는 거실과 주방이 새하얀 도화지 같기를 바랬어요. 그래서 거실과 주방은 목공 작업을 통해 무문선, 무몰딩 필름 작업을 했고 결과적으로 깔끔한 마감이 되었어요. 필름 마감이 기능적으로도 벽지보다 오염이나 스크래치에 강해서 마음에 들어요.
TV도 벽에서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도록 완전 매립으로 진행했고, 종류는 LG 83인치 oled TV인데 크기, 화질 모두 영화관보다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마지막! 베란다로 나가는 문도 히든 도어로 벽과 일체감을 주도록 제작하여 깔끔한 마감을 완성했어요. 히든 도어를 열면 터닝 도어가 나타나는데요, 앞 베란다에는 캠핑용품, 캐리어 등 자주 손이 안 가는 잡동사니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스피커는 사운드바 대신 네임 뮤조2 스피커와 전용 스탠드로 결정했어요. 구입 당시 스탠드도 같이 구입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세트로 사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오브제 마냥 멋지기도 하고 음향이 주는 공간감도 더욱 살아난답니다. 저희는 TV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HDMI 케이블도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공사할 때 미리 HDMI 선을 뺄 수 있도록 전기팀에 요청했어요.
비디오 폰은 어디있냐구요? 바로 거실 측면으로 옮겼답니다! 원래는 비디오 폰도 흰색으로 사려고 했는데, 전에 살던 집주인분께서 구입하진 얼마 안 지났다고 하셔서 그대로 쓰기로 했어요.
비디오폰 옆에는 보일러 온도 조절기를 같이 두었어요. 보일러는 새로 설치를 하면서 IoT 제어가 가능한 제품으로 설치했는데 덕분에 너무나도 추운 이번 겨울 외출하고 귀가하기 전에 난방을 돌려 집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거실, 주방에 있는 스위치는 모두 융스위치를 설치했어요. 거실 스위치가 가로로 길~게 있죠? 여러 스위치로 IoT 기능을 적용해 천장 조명을 구역 별로 각각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전동 커튼 스위치도 설정해두어서 한 곳에서 모두 조작할 수 있답니다.
베란다 확장과 시스템 창호 설치로 시티 뷰를 만끽할 수 있게 된 거실이에요. 집을 알아볼 때 우선 순위에 있던 것 중 하나가 앞을 가로막지 않는 뷰였기 때문에 개방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인테리어를 목표로 했어요.
그래서 난간이 필요 없는 시스템 창호를 설치했고 덕분에 시원한 시티 뷰를 누리고 있어요. 리모델링하고 호캉스는 거의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소파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답니다.
해질녘에는 석양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요. 저희 집 야옹이가 사진의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구요. 날씨 좋은 날은 선셋뷰가 멋져 일몰 시간을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집 안의 불을 모두 끄고 소파에 앉아 창 밖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답니다.
집 앞 건물들은 낮은 편이라 시야를 가리지 않고, 집 멀리 있는 고층 건물의 불빛들이 야경을 완성시켜줘요. 집들이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뻥 뚫린 도로를 질서 있게 움직이는 차들과 콩알만 하게 보이는 비행기 구경하는 것도 뷰를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에요.
깜깜한 밤에는 커튼박스 조명을 켜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해요.
작년 연말에는 커다란 트리를 만드는 로망도 실현했어요+_+
주방 Before
2베이 구조에서는 주방 레이아웃 구성이 정말 너무 어려운 과정이었어요. 아무리 궁리해도 냉장고 위치를 정하기가 어려웠답니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레이아웃을 바꾸기로 했어요.
주방 After
투베이 구축 아파트 주방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이시나요~? 저는 주방 시야에서 냉장고와 상부장이 없는 11자형 아일랜드 주방을 원했어요. 개방감을 위해 상부장을 없애고 주방창은 프로젝트 창호를 선택했답니다. 싱크대 상판은 꼭 세라믹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싱크대, 아일랜드와 식탁 상판까지 동일한 세라믹을 사용해 통일감을 주었어요.
식탁 다리는 직접 사이즈에 맞게 업체를 선정하여 주문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요. 원래는 주방 벽면만 타일을 할 예정이었으나, 턴키 업체의 권유로 필름으로 시공을 했는데 통일감이 있고 관리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화이트 키친 실현을 위해 인덕션, 후드, 주방 가전 모두 흰색으로 통일시켰고 그 외엔 우드 한 스푼 정도에요. 미니멀한 주방을 꿈꾸는데요, 상판 위에 올려두는 제품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일랜드 옆에 트롤리를 두고 수납을 돕고 있어요.
짜-잔! 주방에서 보이지 않던 냉장고는 확장한 뒷 베란다 공간에 딱 맞게 두었어요. 확장한 공간이 좁긴 하지만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데 불편함이 없고 요리하는 동선도 편리해서 만족스러워요. 베란다에는 냉장고 외에 분리수거함, 고양이 화장실, 기타 수납장들이 위치해 있어요.
여기는 남편의 홈카페 존인데요. 공간적 제약과 시각적 깔끔함 때문에 기타 커피 용품들은 좌측의 히든 수납장에 보관하고 있어요. 천장을 통해 히든 수납장에 멀티탭을 끌어와 그라인더를 둘 수 있었고, 네트망을 이용해 좁은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있어요.
베란다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이에요. 주방과 확장한 베란다 공간의 바닥재는 타일로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싱크대에서 튀는 물, 요리하면서 떨어지는 식재료들, 흘리는 양념장 등 주방에서만큼은 타일이 청소가 훨씬 수월하고 관리하기 편한 것 같아요.
아일랜드는 폭을 넓게 만들어 앞, 뒤로 수납장을 짰는데요. 뒤쪽은 Blum 서랍으로 자주 쓰는 식기, 주방도구들을 두었고 앞쪽은 주로 컵, 안 쓰는 접시들을 수납하고 있어요.
주방 쪽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이에요. 햇살 가득한 거실을 바라보며 요리할 수 있도록 아일랜드를 만든 건 정말 잘한 선택 같아요! 아일랜드 측면에는 트롤리와 휴지통을 두었는데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조명은 거실까지 이어지는 마그네틱 조명인데, 디자인도 예쁘지만 조명 종류, 위치, 방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좋아요.
화이트 키친을 위해 인덕션과 후드 모두 화이트 색상으로 선택했는데 훨씬 깔끔해 보이는 것 같아요.
저녁 시간 남편과 집밥을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
혼자 있을 때는 소소하게 홈카페를 열기도 해요. 예쁜 식기들과 토스트, 과일만 있으면 간단하게 홈카페 완성!!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테이블 보와 식탁 가득 채운 데코 용품, 음식들로 남편과 홈파티도 즐겼어요^_^
침실
안방에는 가벽을 설치해서 공간을 분리했는데요. 결혼할 때 마련한 모션 베드가 원래 헤드가 없었기 때문에 루버 보드를 적용한 가벽이 헤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가방이나 소품 등을 세워둘 수 있도록 선반장을 제작했는데요. 선반장은 인테리어 공정 중 목공 공정이 아닌 가구 공정 때 제작하더라구요. 거울 옆에는 벽걸이를 달아 작은 가방이나 옷을 걸어두기도 해요. 진한 우드에 화이트 침구 조합으로 호텔 분위기도 만들어 봤어요:-)
예전에 살던 집에서 화장대가 있어도 저 큰 전신거울 앞에 앉아서 화장을 했었어요. 화장도 가볍게 하는 편이라 자주 쓰는 화장품 몇개만 거울 옆에 두고 쓰고 있어요. 패턴 러그로 또 다른 공간이 연출된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침대 협탁은 어두운 우드 톤의 수납 공간을 가진 이케아 제품으로 골랐어요. 침대 양 옆으로 동일 제품을 구입해 두었고, 서랍에는 모션 베드 리모콘과 TV 리모콘을 수납하고 있어요.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 불이 켜져 있으면 일어나서 끄러 가기 귀찮았던 적 다들 있으시지 않나요? 독서등과 함께 설치한 융스위치에도 IoT를 적용해서 집 전체 일괄 소등이나 커튼 열고 닫기 등 누워서 할 수 있어서 침대와 한 몸인 저에겐 너무 유용한 기능이에요.
공간을 분리한 덕분에 앞쪽은 침실 공간으로 쓰고 가벽 뒤로는 이케아 수납장과 한샘의 시스템장을 적용해 자주 안 입는 옷이나 계절 옷, 침구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작은 드레스룸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커튼은 편안한 수면을 위해 거실과는 다르게 암막 커튼을 적용했는데요. 잘 때는 햇빛이 차단되어 있다가 기상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열리게 설정해두었어요. 아침에 서서히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면서 눈이 떠질 때는 정말 상쾌하고 개운하더라구요.
침대 맞은 편에는 누워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65인치 OLED TV를 벽걸이로 설치했어요. 모션 베드와 암막 커튼을 활용해 낮 시간대에 TV볼 때는 안방을 이용하고 있어요.
추운 겨울날, 전기장판 틀고 침대 위에서 홈카페 즐기며 TV 보면 천국이 따로 없어요:-)
서재
서재방은 이미 확장이 된 상태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민 없이 서재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답니다. 거실이나 다른 공간들이 주로 화이트&우드의 환한 느낌이라면 서재는 조금 더 차분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장 가구를 짙은 우드색으로 선정하게 된 것 같아요.
서재 가구는 대부분 이케아에서 마련했고, 책장은 이케아의 유명한 빌리 제품이에요. 서적을 최대한 깔끔하게 수납하고 싶어 책장 도어를 더 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현재 도어가 단종되어 구입할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노출된 부분은 최대한 서재 분위기에 맞는 수납 박스, 파일꽂이를 구입하여 통일된 느낌을 주었어요. 빌리 책장 내부의 조명도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있지만 남편이 직접 구매한 LED 조명을 DIY로 설치해서 비용을 줄일 수 있었어요. 동시에 IoT 기능도 적용시켜서 서재방의 조명이 켜지면 같이 켜지고 모든 조명이 꺼지면 같이 꺼지는 식으로 동작하고 있답니다.
책상은 상판만 이케아에서 구매하고 다리 부분은 낮은 선반장을 밑에 두어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구성하였어요. 선물받은 액자 프레임이 마침 비슷한 우드 색상이어서 두었더니 조금 더 분위기 있더라구요.
이렇게 하니 앞에서 바라보았을 때 지저분한 케이블 등을 가릴 수 있어 좋아요. 서재는 북향이라 햇빛이 잘 들어오지는 않지만 서재 분위기에 맞게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서재 테이블 위치는 여러 번 바꿔보았는데 지금의 자리가 가장 안정적이고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렇게 책상 위치를 정하고 서재 분위기에 어울리는 펜던트 조명을 구입해 설치했어요. 이 조명 역시 이케아에서 구입했고, IoT조명이라 조도, 색깔 조절이 가능해 작업할 때 유용해요.
서재방 입구 쪽은 낮은 책장들을 두었는데, 책장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봤어요. 기다란 모네의 수련 그림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에요.
빈 공간에 우드 선반을 걸어 좋아하는 오브제들을 올려놓았어요.
살아있는 식물은 관리를 잘 못해서 좋아하는 꽃병들과 조화, 드라이 플라워로 꾸며봤어요.
프랑스 여행 중 들른 미술관에서 구입한 그림들인데 서재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거실에서 바라본 서재 모습이에요.
화장실 Before
화장실은 대부분의 2베이 화장실이 그렇듯 작은 거실 화장실과 더 작은 안방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공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욕실이었어요.
화장실 After
화장실은 저희 집에서 가장 과감한 공사가 이루어진 부분이에요. 저희의 생활패턴상 화장실이 두 개가 있을 필요성이 크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고, 그렇게 되면 안방 화장실은 거의 창고처럼 죽은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주변에서 나중에 집 팔 때 어쩌려고 그래...라고 걱정을 해주시기도 했지만 사는 동안 저희가 편하고 만족스러운 게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감히! 화장실을 하나로 합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두 화장실을 가르는 벽은 조적벽이라 철거가 가능해서 문제될 건 없었고, 덕분에 안방 화장실에는 욕조를 두고 거실 화장실에선 넓은 세면대를 가질 수 있었어요. 화장실이 넓어져서 샤워 공간이 분리되다 보니 세면대 공간을 반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답니다.
세면대와 샤워기는 모두 매립 수전으로 했고 600각 타일에 졸리컷 시공을 했어요. 저녁에는 남편과 같이 거울 앞에 서서 양치를 하기 때문에 세면대와 거울은 큰 사이즈로 골랐어요. 세면대 하부공간에 바구니를 두어 욕실용품, 수건, 드라이기 등을 보관하고 있고 수납은 충분하다고 느껴요.
천장 환풍기는 휴젠뜨를 설치했어요. 단순히 환풍기 기능만이 아닌 온풍, 드라이 기능 등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욕실에서 반신욕을 즐길 때 유용히 활용하고 있답니다.
화장실을 넓히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1순위는 더블 샤워기에요. 좌측에는 욕조를 설치했고, 욕조 뒤로는 반 조적벽을 쌓아 공간을 분리했어요. 유리는 브론즈 색으로 했는데 만족하는 포인트 중 하나에요.
조적벽 앞으로는 직수형 변기를 설치했는데 디자인은 물론 차지하는 공간도 줄어들어서 만족스러워요. 휴지 걸이는 제가 직접 직구해서 설치를 부탁한 제품인데, 깔끔한 저희 집 욕실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스마트폰 거치대로도 딱이에요.
샤워 공간에서 바라 본 세면대 모습이에요.
세면대 옆 공간에는 세안 후 바로 바를 수 있게 기초 화장품, 바디 로션, 방향제 등을 비치해두었어요. 그리고 한쪽에는 음성인식 가능한 구글 스피커와 습도계가 자리 잡고 있어요. 벽면에는 작은 수건들을 두었는데, 평상시 물 때 관리를 위해 간단한 손 씻기, 세안 후 튀기는 물을 바로바로 닦아주고 있어요.
이사 온 후로는 반신욕이 하나의 취미이자 힐링 타임이 되었어요. 색이 예쁜 입욕제를 풀어놓고 양초를 피워두면 일단 시각, 후각 세팅 완성이구요. 이제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 잔잔한 음악과 함께 토피넛 라떼 한 모금이면 촉각, 청각, 미각 모두 완성이에요. 오감만족 반신욕 이해되시겠죠?^_^
반신욕러버는 배스밤 색깔도 다양하게 쓴답니다:-) 코발트색 욕조물과 세트로 조명도 파랗게 바꿔보았어요.
그리고 반신욕 할 때는 편리한 IoT 기능이 극대화되는데요. 패턴을 한 번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1. 구글 음성 인식 "OK google! 온풍 틀어줘" 휴젠뜨로 따뜻한 욕실 공간 만들어 놓기
2. 스마트폰 어플로 "화장실 조명 조도, 색깔 조절하기" 조도를 점점 어둡게 해서 눈을 감고 있으면 피로 싸-악
3. 구글 음성인식 "OK google! 백예린 노래 틀어줘" 반신욕에는 노래가 빠질 수 없죠? Playlist를 만들어 놓아도 되지만, 그때 그때 듣고 싶은 노래를 손에 물 안 묻히고 선곡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에요.
4. 샤워를 마치고, "OK google! 드라이 켜줘" 휴젠뜨의 강력한 드라이모드는 긴머리를 말리는 시간을 단축해준답니다.
이건 제 스마트폰 IoT 조명 어플인데요. 각각의 공간에 맞춰 미리 조명 밝기, 색깔을 셋팅해서 버튼을 누르면 바로 원하는 분위기로 바뀐답니다. 화장실 뿐만 아니라 거실, 서재도 스마트 조명으로 해두었어요.주방 침실은 따로 IoT조명을 달지 않고 마그네틱 조명 방향, 개수, 간접 조명 등으로 밝기를 조절하고 있어요. (밝기나 색 온도 조절만 안 되고 끄고 켜는 건 원격으로 가능해요!)
욕조 위의 귀여운 저희 고양이 한 번 보고 가실게요:-)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은 반침이 있는 가장 작은 방으로 선정했어요.
드레스룸 After
인테리어를 하면 꼭 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드레스룸에 세탁 건조기를 두는 것이었어요. 전에 살던 집에서는 베란다에 세탁 건조기가 있다 보니 겨울에는 발도 시리고 이동시 옷도 떨어져서 주워야 하고 여간 불편했었거든요. 저희가 구성한 레이아웃에서는 드레스룸에 바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수도와 배수 공사가 필요했답니다.
드레스룸 문을 열어두었는데, 주방에서 보이는 모습이에요. 스타일러 옆면이 자석벽이라서 마그넷이랑 여행 사진으로 꾸며보았어요. 신혼 냄새 진하게 나는 공간이라 제가 애정해요:-)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시스템장을 설치해서인지 깔끔해 보이지 않아 다음 기회에 보여드릴 수 있기를..
벽면 한쪽은 전체 시스템 행거, 그리고 일부 서랍이에요. 반대편 벽에는 커다란 반침과 키 큰 유리 수납장 그리고 벽 행거가 있어요. 상부장 없는 주방이라 수납이 부족해서 드레스룸 일부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충분한 것 같아요^.^
마치며
지금까지 저희 신혼집 집들이었습니다^_^ 턴키 업체의 기본적인 센스와 협조가 있어 저희가 원하는 집의 모습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후회하는 부분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특히 저희 부부는 자재, 제품, 위치 하나하나 모두 직접 선택해야 안심하는 조금은 까다로운 고객이었을 수 있는데, 대표님이 모두 ok하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리모델링 과정은 신경 쓰면 한 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관심을 줄이면 한 없이 간단한 과정인 것 같아요. 주어진 선택지에서 멈추지 않고 저희가 사용할 자재 하나하나 모두 발품 팔며 취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조금은 지칠 수 있었기에 저희는 리모델링 과정 자체를 데이트라고 생각하려고 즐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번 주말은 강남역 근처 업체들 몇 군데 갔다가 맛집 가서 저녁 먹고~ 다음 주말은 경기도 외곽 업체 들렀다가 공원도 들렀다 드라이브로 기분 전환하고~ 모두 기억에 남는 추억이에요. 리모델링 예정이시거나 인테리어 관심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테리어는 끝이 없어서 저희 집도 조금씩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뀌어가는 모습, 추천하는 소품들도 소개하고 있으니 가끔 들러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