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진짜 외국인 타자 2명 간다? 페라자 재회설이 흔드는 판도

요나단 페라자가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전해지자, KBO리그 전체가 다시 한 번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직 구단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여러 현지 매체들이 “페라자가 한국 구단과 계약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면서 사실상 컴백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의 복귀가 단순히 한 외국인 타자의 귀환이 아니라, 한화 이글스의 팀 전략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움직임이라는 데 있다.

2024년 한화에서 활약했던 페라자는 분명한 장점을 가진 타자였다. 시즌 초반 힘 있게 시작해 장타를 쏟아냈고, 그 강렬한 인상 덕에 팬들은 그의 타격에 금세 매료됐다. 122경기에서 타율 .275, 24홈런, 70타점을 기록한 성적은 숫자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의 생산력이다. 전반기에는 OPS가 .972까지 치솟으며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올라섰다. 문제는 그 좋은 흐름이 시즌 내내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후반기 들어서는 투수들의 분석이 이어지며 약점이 노출됐고, 타율은 .229까지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화는 결국 그와 결별을 선택했다.

많은 팬들은 “한 시즌 더 봐야 하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화 내부는 더 완성도 높은 외국인 타자를 찾길 원했다. 그렇게 떠난 페라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트리플A 계약을 맺은 뒤 보여준 반등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었다. 그는 138경기에서 타율 .307, 19홈런, 113타점을 올렸다. 타점 113개는 퍼시픽코스트리그 전체 2위였고, OPS도 .901로 탄탄했다. 그야말로 ‘마이너 최정상급 타자’로 평가받을 만한 성적이었다.

이 활약이 이어져 그는 베네수엘라 리그에서도 팀 내 중심타자로 뛰었다. 시즌을 마무리하고도 곧바로 겨울리그에 뛰어들 정도로 의지가 강했고, 구단 내부에서는 “꾸준함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제는 그의 복귀가 어떤 구단을 향하느냐였고, 베네수엘라 언론에서는 일제히 “한화”라는 이름을 언급했다. 심지어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아시아로 이동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재회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 됐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흐름이 드러난다. 만약 한화가 페라자를 다시 데려온다면, 기존 외국인 구성 원칙에서 벗어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KBO에서 보통 외국인 선수 구성은 ‘투수 2명 + 타자 1명’이 정석이다. 리그 구조상 투수의 안정감이 중요하고, 불안정한 선발진 때문에 흔들렸던 팀들은 대부분 투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곤 한다. 하지만 한화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미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왕옌청이 사실상 ‘외국인 1.5명급’ 전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고, 여기에 남은 외국인 투수 1명을 제대로 뽑으면 로테이션은 충분히 묵직해진다.

류현진, 문동주, 정우주, 엄상백, 왕옌청에 외국인 1명을 더하면 한화는 6선발이 가능한 수준이며, 오히려 외국인 투수를 두 명 채운다면 ‘자리 겹침’ 문제가 생긴다. 투수보다 타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실제로 한화 타선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기복, 낮은 장타력, 홈런 생산 부족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페라자가 돌아오고, 여기에 또 한 명의 외국인 타자를 더 데려오는 ‘투수 1명 + 타자 2명’ 구성이 그려진다면? 이는 최근 프로야구에서 보기 어려운 예외적 시도지만, 그만큼 팀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대전 야구 분위기와 구단의 우승 욕심을 생각하면, 공격력 강화는 매우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만약 페라자가 한화에 다시 합류한다면, 한화 타격 라인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장타력이 약한 한화 타선에 페라자의 파워는 즉시 기여할 수 있고, 후반기 약점만 보완된다면 30홈런급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를 한 명 더 영입한다면 중심타선 전체가 교체되는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만큼 한화가 이번 겨울 얼마나 큰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2026시즌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건, 페라자가 한화를 떠난 뒤 보여준 태도와 성숙이다. 방출 이후에도 묵묵하게 트리플A에서 전 경기를 소화했고, 팀 내 최다 타점 경쟁을 하며 자신을 증명했다. 단순히 한 시즌 반짝 활약이 아니라, 꾸준한 성장과 의지의 결과라는 점에서 한화가 다시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충분해 보인다. 그는 여전히 20대 후반이며, 성장 가능성도 남았다.

물론 변수는 있다. 한화가 그를 재계약 대상으로 본다면, 수비 불안과 후반기 약점을 어떻게 개선할지 검증해야 한다. 페라자 역시 본인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팀과 선수 모두가 서로의 필요를 만족해야만 재회가 완성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이 선택을 한다면 이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패러다임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수비와 안정적인 야구를 선호하던 팀이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리그에서 흔치 않은 ‘2용타 체제’를 시험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성공한다면 한화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올라설 수 있다.

페라자의 귀환은 단순한 재회가 아니다. 한화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며, 2026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가 될 만한 이슈다. 과연 이 소문이 현실이 될지, 그리고 한화가 어떤 외국인 구성을 선택할지 앞으로의 움직임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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