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 생각도 못했는데…” SUN→류중일→김태형→김원형→꽃범호의 감격, KIA와 KBO 새 역사 창조[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이 네 명의 선배 감독을 소환하며 당당히 정규시즌 우승 감독이 됐다.
이범호 감독의 1위 KIA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0-2로 졌다. 그러나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4-8로 지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는 완전 소멸됐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이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우선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취임 첫해부터 정규시즌서 우승하는 사령탑이 됐다. KIA 사령탑 중에선 취임 첫 해 우승 감독이 처음으로 나왔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정규시즌 우승 감독이 됐다. 1981년생의 이범호 감독은 이날로 42세 9개월 23일을 맞이했다. 역대 최연소 정규시즌 우승 감독은 2005년 선동열 감독이 보유했다. 42세 8개월 12일이다.
선수와 감독으로 같은 팀 정규시즌 우승은 역대 세 번째다. 이범호 감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KIA에서 선수로 뛰었다. 이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IA에서 스카우트, 1~2군 코치를 잇따라 역임했다. 선수로 2017년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했고, 올해 감독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했다.
종전에는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두산 베어스 선수로 1995년, 두산 감독으로 2016년, 2018~2019년에 각각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SSG 김원형 전 감독은 선수로 2007~2008년, 2010년, 감독으로 2022년에 정규시즌 우승을 맛봤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내부에서 차기 감독감으로 꼽혔고, 전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갑작스럽게 퇴단하자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꼽힌 끝에 면접을 통해 감독이 됐다. 젊은 감독답게 소통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그리고 KIA를 잘 아는 만큼 KIA의 상황에 맞는 시즌 운영을 선보였다. 무리하지 않는 마운드 운영, 코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 반영하는 운영 등이 돋보였다. 기본을 강조하되, 기본적인 플레이를 집중하지 않는 선수에겐 가차 없이 페널티를 부여해 팀을 하나로 묶는 모습도 돋보였다.
이제 이범호 감독의 진정한 시험대가 기다린다. 10월 말로 예정된 한국시리즈다. KIA의 진짜 마지막 도전의 무대다. 한국시리즈서 통합우승을 달성하면 이범호 감독은 부임 첫 해 성공한 사령탑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캠프 때부터 준비 잘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많은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게 2017년 선수 때 한번 하고 처음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감독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