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비어도 꼭 저기 세운다?”… 아파트 입구 막은 벤츠 차주에 분노 폭발

일부러 통로에 주차?
아이 등하굣길까지 막아
제재는 어렵고 갈등은 커져
출처 : 보배드림

지하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음에도 아파트 통로 입구와 인도에 상습 주차하는 차량이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공유된 사진에는 벤츠 차량이 아파트 탐방로 초입을 가로막고 정차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몸을 틀어 간신히 통과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며 “이 정도면 고의적 민폐 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차량은 단지 내 출입 통로, 비상 계단, 회전 코너 등 주요 동선에 반복적으로 주차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차주의 대응도 논란이다. 항의하는 입주민에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거나 가족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전해지며 불쾌감을 더욱 키웠다.

반복되는 불법 주차… 처벌은 사실상 불가능?

출처 : 보배드림

문제는 이런 민폐 주차가 사실상 제재가 어렵다는 데 있다.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도로교통법상 ‘도로 외 구역’에 해당돼 경찰의 직접적인 단속이 어렵고, 지자체 역시 관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단지 내부 규정이나 관리사무소의 자율 조치에만 의존하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관리 규약에 강제력이 없거나 관리사무소가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차주는 더 대담해지고, 갈등은 반복되기 쉽다. 실제로 이번 사례의 경우, 차량 번호나 차주의 정보가 반복적으로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주민들의 피로감은 누적되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유아 동반 가족과 고령 입주민에게 더 큰 불편과 불안을 야기한다. 아파트의 필수 이동 동선을 차량으로 막는 행위는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구조 동선을 가로막을 수 있어 더는 단순한 불편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주차는 ‘공간’이 아닌 ‘의식’… 공동체 규칙 필요

최근 들어 ‘주차 빌런’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주차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통행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의 편의를 위해 비상 통로, 출입 계단 등을 점유하는 사례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동 주거 공간에서는 규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각 단지에서는 입주민 총회 등을 통해 관리 규약 내 주차질서 조항을 강화하고, 고의적 민폐 주차에 대해 경고, 벌점, 차단기 제한 등의 단계적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주차 위반 차량을 별도 게시판에 공개하는 방식을 도입해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결국 주차 문제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이다. 단순히 법적 제재가 어렵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대응 매뉴얼과 공동체 차원의 합의된 규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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