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정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학생 주도성 높이는 AI 기반 '하이러닝 수업'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이용한 과학과목 공개수업이 진행된 23일 오후 과천시 청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태블릿으로 현미경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임채운기자

"하이러닝 수업은 이전 교과서 수업과 비교하면 모르는 정보를 바로바로 찾을 수 있어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함께 하니까 더 친해진 느낌이 들어요."

23일 오후 과천시 청계초등학교 6학년 1반 교실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하이러닝 과학 수업을 마친 박재윤 군은 수업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업은 과학 ‘식물의 구조와 기능’ 단원에서 ‘현미경 세포 관찰’을 주제로, ▶인공지능 학습 분석 통한 진단 ▶콘텐츠 추천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 가는 통합학습창 ▶실험 수업 결과가 그대로 저장되는 클래스보드 ▶자료 추천 및 공유 기능을 활용해 이뤄졌다.

학생들은 각자 주어진 태블릿을 가지고 하이러닝의 통합학습창에서 광학현미경의 구조를 살펴보고 알맞은 빈칸에 ‘대물렌즈’, ‘조동나사’ 등 명칭을 적었다.

터치펜으로 답을 써 내려간 학생들은 실험관찰 교과서 속 내용을 하이러닝 모둠활동 기능을 이용해 서로 빈칸을 채운 내용을 공유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또 광학현미경으로 양파표피세포와 구강세포를 관찰한 뒤 관찰한 세포들의 모양과 색을 그렸고, 식물세포와 동물세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었다.

수업을 진행한 김용우 교사는 관찰할 때 유의할 사항을 공지 항목으로 공유했고,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해 중간중간 학생들의 실험관찰 내용을 검토하며 실시간으로 "여기 그림에서 핵이 빠졌네", "다시 한번 살펴보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하이러닝의 모둠활동 기능을 활용해 공동작업을 진행했으며, 세포 관련 퀴즈를 풀어보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이용한 과학과목 공개수업이 진행된 23일 오후 과천시 청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수업이 끝난 뒤 김용우 교사는 하이러닝 수업의 장점에 대해 "디지털 판서를 하면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즉각적으로 피드백해 줄 수 있다.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주도적으로 배움의 주인공이 되며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필기는 지우기 쉬워서 학생들이 교과서 수업 때와 비교해 틀린 답을 적어도 고치려고 하는 선순환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6개반 160명 학생이 매주 수업 시간에 어떤 답을 적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학생들이 빠짐없이 핵심 내용을 필기한다"고 부연했다.

노단우 군은 "교실 뒤에 앉으면 수업화면이 잘 안보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태블릿을 통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화면과 우리 화면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수업시간에 하이러닝을 활용하는 학교는 이날 기준 도내 2천33곳에 달한다.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교과가 해당된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 환경 변화를 고려해 ‘AI를 활용한 교수·학습 혁신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실현’을 목표로 전문업체에 의뢰해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 9월 도내 162개 학교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12월 852교까지 늘었으며, 올해 3월부터 전 교과, 전 학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하미진 도교육청 미래교육담당관은 "지난해는 교사의 디지털 능력 향상을 통한 수업활용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2월 신학기맞이 연수에서 선도교원을 양성했고 희망하는 학교에 강사를 지원해주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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