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우선이니 내려라” 고성에 경찰 출동까지…인천 아파트 ‘갑질’ 실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택배기사는 엘리베이터도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인천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A씨는 최근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종현 택배노조 인천지부 지회장은 "아파트 주민들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일부 현장에서는 택배기사라는 이유만으로 이용을 제한하거나 눈치를 주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를 주민 편의를 위해 일하는 동등한 노동자로 바라보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사각지대 특고 종사자… 노조 “동등한 노동자로 보는 인식 시급”

“택배기사는 엘리베이터도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인천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A씨는 최근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여러 가구에 물품을 배송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수차례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한 입주민으로부터 ‘엘리베이터 이용은 주민이 우선’이라는 항의를 받아서다.
입주민과 A씨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졌고, 결국 고성과 신체 접촉으로까지 번져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현장에는 해당 입주민 초등학생 자녀와 또래 친구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택배기사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택배기사의 잦은 엘리베이터 이용으로 불편을 겪어 택배기사들에게 특정 엘리베이터만 이용하라는 공지가 붙었다.
B씨는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출퇴근 시간에는 택배기사들이 알아서 눈치를 보며 엘리베이터 이용을 피하기도 한다”며 “폭염에 고생한다며 얼음물을 건네는 등 배려해주는 주민들도 있긴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비어 있는데도 택배기사라는 이유로 못 타게 할 때는 서러움이 밀려온다”고 하소연했다.
택배기사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인천지역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곳곳에서 엘리베이터 이용을 제한하는 등 배송 노동자를 향한 이른바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택배노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택배 노동자는 약 8천명에 이른다.
택배기사는 대부분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 일반 임금근로자와 달리 근로시간이나 임금 등 근로기준법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여기에 하루에도 수십 차례 아파트 등을 오가며 배송하는 과정에서 입주민의 눈치를 보거나 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겪는 경우도 많다.
지역 안팎에선 열악한 노동 여건에 부당한 대우까지 겪는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현 택배노조 인천지부 지회장은 “아파트 주민들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일부 현장에서는 택배기사라는 이유만으로 이용을 제한하거나 눈치를 주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를 주민 편의를 위해 일하는 동등한 노동자로 바라보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폭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권익센터에서 감정노동자를 대상으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이밖에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해 쉼터를 조성하고 혹서기 냉방용품을 제공하는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골프존 대항마’가 어쩌다…카카오VX 프렌즈아카데미 5년의 '명암'
- 제18호 태풍 ‘사우델’ 발생 임박… 괌 해상서 북상, 한반도 영향은?
- 여성 징병제 59.6% 찬성... 2030세대 “선택적 모병제 강력 반대” 왜?
- 아들이 뒤통수 때리자 흉기 든 아버지…금전 문제로 다투던 父子 나란히 입건
- “성욕 편지 쓴 제자와 매일 만나야”…성희롱 피해 교사, 개학 후 결국 병가
- 새벽 출근길 환경미화원들 참변…교차로 충돌로 3명 사망
- 비린내 진동하고 사체 ‘둥둥’…부평 서부간선수로 물고기 떼죽음 [현장, 그곳&]
- 北 김여정 "한미연합훈련 축소, 평가할 가치도 없어"…북미 소통도 일축
- 인천 물류센터서 또다시 불…3천여명 대피 소동
- 李대통령, 金·鄭·宋과 만찬…“당정청은 운명 공동체·국정 동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