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동커볼케 CCO, 현대차그룹 사장 오른 이유는

김동훈 2022. 11. 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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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
제네시스 브랜드 강화에 힘 싣기
미래 모빌리티 컨트롤타워도 신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현대차그룹이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사장 승진자로 루크 동커볼케 CCO(Chief Creative Officer·최고창조책임자)를 낙점했다. 

벤틀리 디자이너로 유명한 동커볼케 CCO는 201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틀리 디자이너, 현대차그룹 사장으로

현대차그룹은 30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민첩한 대응과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동커볼케 CCO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는 이규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내정됐다.

이처럼 사장 1명, 부사장 1명 승진만 단행된 반면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한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것"이라며 "아울러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과 기반의 핵심 인재의 발탁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를 신설한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커볼케 사장 승진자는 선행 디자인과 콘셉트 디자인 제시를 통해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브랜드별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확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최근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을 이끌었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고객 경험 디자인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밖에도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세계적 주목을 받은 신차를 출시하는데 기여했다. 한국의 대표 자동차 모델로 불리는 포니와 그랜저도 성공적으로 재해석해냈다는 내외부 평가를 받는다.

앞서 그는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해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를 거치며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거듭났다.

201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해왔고, 2020년부터는 CCO로서 디자인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맡아 전반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승진에 따라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의 CCO로서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브랜드 정체성 강화 등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내정자./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규복 현대차 전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의 경우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재무, 해외판매,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과 미주 지역 생산법인 CFO를 경험한 재무, 해외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라며 "수익성 중심 해외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신임 대표가 그룹 전반뿐 아니라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미래 신사업 전략 실행 가속화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미래 모빌리티 컨트롤 타워 신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주도한 조직을 신설했다.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하기로 한 것이다. 

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GSO의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은 그룹 임원인사가 윤곽을 드러내는 12월 중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선제적인 새해 경영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라며 "이어 12월 중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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