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떠날 수 없는 이들을 위해…도시로 온 오아시스 [e갤러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끝을 감춘 회벽에 기댄 색색의 기둥들이 길죽하게 솟아 있다.
조명이라곤 그믐달에서 잘려나온 쪽빛, 점점이 박힌 별빛뿐인데, 이 도시를 비추는 찰랑거리는 수면은 그 색들을 잘도 잡아내고 있다.
잔잔한 바다에 피어난 푸른 섬, 그 섬에 오도카니 멈춘 자동차, 그 차를 비추는 달, 그 달을 벗 삼아 나는 행글라이더 등이 오아시스를 충족시켰더랬다.
그런 작가의 오아시스가 문득 도시로 건너온 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연 강조한 작가만의 유토피아 새겨
섬세한 구상에 올린 내재적 추상으로
세상 소음 벗긴 시공간 '달빛 푸른 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끝을 감춘 회벽에 기댄 색색의 기둥들이 길죽하게 솟아 있다. 그 서먹한 동거를 위로하듯 키 낮은 나무숲이 발이 돼준 듯하고. 조명이라곤 그믐달에서 잘려나온 쪽빛, 점점이 박힌 별빛뿐인데, 이 도시를 비추는 찰랑거리는 수면은 그 색들을 잘도 잡아내고 있다.

작가 강라희의 붓이, 아니 섬이 도시로 스며들었다. 작가는 그만의 유토피아를 화면에 새겨왔다. 이름 하여 ‘오아시스’. 잔잔한 바다에 피어난 푸른 섬, 그 섬에 오도카니 멈춘 자동차, 그 차를 비추는 달, 그 달을 벗 삼아 나는 행글라이더 등이 오아시스를 충족시켰더랬다.
굳이 설명이 없어도 의도는 선명하다. 자유와 휴식, 위로와 치유. 그런 작가의 오아시스가 문득 도시로 건너온 거다.
‘도시 속 고요’(Stillness in the City·2025)는 섬이 돼 도시로 건너온 작가의 새로운 유토피아라고 할까. 검은 털 노란 부리의 새 ‘토코투칸’을 앞세워서. “아마존에 살면서 과일 씨앗을 퍼뜨려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토코투칸을 문득 기억해냈다”는데. “누구나 품고 사는 오아시스, 하지만 정작 떠날 순 없는 이들을 위해 내줬다”는 ‘떠나고 싶은’ 섬이다.
세상 복잡한 소음을 전부 벗겨낸 시공간. 섬세한 구상으로 꾸렸지만 결국 내재적 추상이 화면 전반에 심겨 있다.
몯10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갤러리71서 여는 개인전 ‘달빛 오아시스’(Moonlit Oasis)에서 볼 수 있다. 신작 회화작품 25점을 걸었다. 캔버스에 아크릴. 31.8×40.9㎝. 작가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스피, 사상 첫 4020선 돌파…'10만전자'도 뚫었다
- 500조원 ‘빅딜’ 달린 한미 동맹…‘마지막 협상’ 성공한다면
- 애플 직원 이름이 ‘삼성’…“무서워서” 개명까지 한 이유
- 카카오 '롤백' 안 된다더니...누리꾼 성공 "친구탭 활성"
- "李 대통령이 꿈에 나와서"…복권 1·2등 동시 당첨 '21억' 대박
- 광명도시公 사장의 땅 매입 논란…“농사 목적” 해명
- "정치인들 못 믿겠다"…재초환 오락가락에 집주인들 '술렁'
- 태극기 두른 美힙합스타…트래비스 스캇·4만 8천 관객에 고양 들썩
- '4200억 사나이' 야마모토, 다저스의 WS 반격 선봉
- '코리안 드림 이뤘다'…리슈잉 "더 많은 해외 선수 KLPGA 투어 도전하길"(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