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외딴섬에 정착한이유가 '떠돌이개' 때문? 무슨 사연일까?
유럽에 사는 한 커플이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 떠돌이 개들을 돌보기 위해 정착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는데요.
지구 반대편,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타지에서 무려 6년째 개들을 위해 봉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6년 전, 리투아니아에 사는 만타스 씨와 라사 씨 커플은 태국 코쿳 섬을 여행하던 중 그들의 반려견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화로 사랑하는 반려견과 작별 인사를 나눴던 그때만 생각하면..."
커플은 반려견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커플의 눈에 섬을 돌아다니는 떠돌이 개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개, 다리가 잘린 개,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른 개 등 여기저기 다친 개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반려견이 생각난 커플은 일부 개들을 구조해 사비로 치료해 주려 했으나, 아무리 돌아다녀도 동물병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코쿳섬에는 동물병원도, 수의사도 심지어 어떤 사설 구조단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커플은 리투아니아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자신들이 구조한 동물의 증상을 설명한 후, 어떤 처방을 해야 하는지 묻기 시작한 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태국에 놀러 온 거였어요. 정착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코쿳섬에 있는 떠돌이 개들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플은 가장 먼저 애정을 갖고 돌보던 개, 주이카(Zuika)를 입양했습니다.
"주이카는 리투아니아어로 아기 토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친 동물들을 하나둘 추가로 돌보다 보니 어느새 15마리의 개들을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6년 전, 태국의 한 섬으로 놀러 온 평범한 두 관광객은 현재까지 코쿳섬에 머물며 하루 수백 마리의 떠돌이 개를 돌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일 40km를 돌아다니며 배고픈 개들에게 먹이를 주고 다친 개들을 치료합니다.
"비록 우리가 수의사는 아니지만, 6년 동안 직접 돌보다 보니 어느 정도의 치료와 시술은 감당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만타스 씨와 라사 씨 단둘이서 섬의 모든 동물을 돌보기엔 인력도 물자도 많이 부족했고, 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 페이지 '사바이 댕댕이 코쿳'을 개설했습니다.
"사바이는 태국 말로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코쿳섬에 있는 댕댕이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죠."
고향을 떠나 낯선 타지에서 6년째 동물을 돌보는 커플의 이야기가 소개되자, 크게 감동한 리투아니아의 수의사들과 시민들이 커플에게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우리가 다친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증상을 보내면, 수의사분들이 처방을 내리고 약 등의 지원용품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물론, 사료와 개 샴푸 그리고 담요 등의 물자도 지원받고 있죠!
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팔다리를 잃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개들은 커플이 직접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개들은 700km 달려 동물병원에 데려다줘야 해요. 그럴 땐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페이지를 개설해 사람들에게 후원해달라고 간청할 수밖에 없어요."
커플은 코쿳섬의 모든 개가 행복해지는 게 목표입니다. 또, 언제까지고 후원에만 의존하며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플은 현재의 목표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2가지 목표로 다시 세분화했습니다.
"코쿳섬에 동물병원이 들어서는 것. 그리고 떠돌이 개들의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중성화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많은 분의 봉사와 후원이 필요하겠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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