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몽고’가 아니라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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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라는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교수는 몽골과 관련해 질문할 때마다 '몽고'라고 발음했다.
그 학생은 교수에게 '몽고'가 아니라 '몽골'이라고 해 달라고 부탁했다.
몽고와 몽골의 뜻이 많이 달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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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은 자기 나라를 ‘몽골 올스’라고 부른다. ‘몽골’은 민족 이름이고 ‘올스’는 ‘나라’라는 뜻이다. ‘몽골’이란 단어에는 ‘용감한’, ‘강인한’이라는 의미도 들어있다. 실제로 몽골인은 자신들을 강인한 유목민으로 여긴다. 이런 자부심에는 자신들이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이룬 칭기즈칸의 후예라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한국인은 몽골을 오랫동안 ‘몽고’라고 불러왔다. 이런 관행의 기원은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천 년 전 송나라 때 몽골 민족을 ‘몽고(蒙古)’라고 불렀다. 이 한자어는 ‘어리석고(蒙)’, ‘낡은(古)’이라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중국인이 몽골인을 많이 무시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3세기에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송나라를 무너트리고 원나라를 세웠을 때도 중국은 ‘몽고’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했다. 당시 중국 한자를 사용한 고려와 조선도 ‘몽고’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이 관행이 여전히 많은 한국인에게 남아 있다. ‘몽고반점’, ‘몽고간장’ 등은 그 대표적 예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 몽골 유학생이 얼마 전에 학과 교수와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교수는 몽골과 관련해 질문할 때마다 ‘몽고’라고 발음했다. 그 학생은 교수에게 ‘몽고’가 아니라 ‘몽골’이라고 해 달라고 부탁했다. 몽고와 몽골의 뜻이 많이 달라서다. 뜻도 뜻이지만 발음도 이상하다. 한국어를 모르는 몽골 사람 앞에서 ‘몽고, 몽고’라고 하면 상대방은 오해하고 불쾌해할 수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몽골에서는 ‘배우지 않아 무식한 사람 혹은 행동과 생각이 이상한 사람’을 ‘망고(мангуу, 멍청하다)’라고 칭한다. ‘망고’와 ‘몽고’ 간 유사한 발음 탓에 듣는 사람은 그렇게 오해할 소지가 충분하다.

아무튼 이렇게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라고 아름답게 부르는 사람들의 나라 이름을 ‘오래되고 낡은’이라는 의미의 ‘몽고’라고 부르는 것은 형평성과 예의에서 벗어난 일이다. 아직도 ‘몽고’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바삐 ‘몽골’로 고쳐 불렀으면 한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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